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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챔스 8강행 유베 "특별한 밤"-AT "우리의 날이 아니었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03-13 09:01


EPA연합뉴스



희비가 갈렸다.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유벤투스전에서 2대0 승리한 뒤 도발 세리머니를 한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마드리드 감독은 13일 2차전에서 0대3으로 패한 뒤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반면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팀의 8강 진출을 이끈 유벤투스의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시메오네 감독 보란 듯 똑같은 세리머니를 펼쳤다. 활짝 웃었다.

호날두는 경기 후 "특별한 밤이다. 비단 내 골들 때문만이 아니라 팀 전체에 있어서 그렇다. 우리는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꼭 맞는 멘털을 보여줬다. 우리가 강하다는 것도 증명했다. 아틀레티코는 늘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다. 우리가 이룬 것에 대해 자랑스러워할 만하다"고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그런 호날두를 팀 동료이자 미드필더 블레이즈 마투이디는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추켜세웠다. "지난시즌 레알마드리드 소속으로 차이를 만들었다. 이번엔 우리를 위해 그와 같은 일을 했다. 우리가 호날두를 신뢰하는 이유"라고 했다.


유벤투스 인스타그램
막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은 "선수들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테크닉, 공격성, 정확도 모두 1차전에서 보여주길 바랐던 모습이었다. 모든 이들이 2차전을 손꼽아 기다렸다. 자칫 흥분할 수도 있어서 평정심을 유지하라고 당부했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유벤투스는 62% 점유율을 기록하고 단 1개의 유효슛도 허용하지 않았다.

센터백 레오나르도 보누치는 "1차전이 끝난 뒤 우리의 탈락을 바랐을 이들에게 우선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다"며 "오늘 밤의 아드레날린을 남은 시즌에도 활용하자"고 했다. 유벤투스는 1995-1996시즌을 마지막으로 유럽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은 "우리 플레이가 좋지 않았다. 알바로 모라타의 헤더 외에는 이렇다 할 찬스가 없었다. 반면 유벤투스가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 전방에서 끊임없이 압박하고, 우리 진영 페널티 박스에 진입했다. 우린 수비만 해야 했다. 8강에 진출한 유벤투스에 축하를 보낸다"며 떳떳이 패배를 인정했다.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도 "오늘만큼은 유벤투스가 더 나은 팀이었다. 우리의 날이 아니었다"고 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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