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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존중받아 마땅한 감독이다."
벤투 감독은 케이로스 감독과의 인연, 맞대결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꽤 긴 답변을 이어갔다. "케이로스 감독과는 모든 감독들과 마찬가지로 좋은 관계다. 상대를 존중하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케이로스와의 추억을 줄줄이 언급했다. "좋은 기억들이 대부분이다. 1992년 케이로스 감독님이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으로 있을 때 제가 선수로서 포르투갈 대표팀에 데뷔했다. 이후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제가 포르투갈 스포르팅리스본 감독, 케이로스 감독님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 체제에서 맨유 코치로 있을 때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대결을 펼친 적이 있다"고 떠올렸다. 한때 감독-선수로, 선후배 지도자로 함께했던 케이로스에 대한 존중을 잊지 않았다. "케이로스 감독님은 포르투갈 축구를 위해 많은 일을 하신 분이다. 1989년, 1991년 청소년월드컵에서 우승했고 이후로도 포르투갈 축구를 위해 많은 일을 해오셨다. 이후 이란대표팀 감독으로 지난 8년간 아시아 축구를 위해서도 성과를 남기셨다"고 설명했다. "여태껏 이룬 것만 놓고 본다면 존중받아 마땅한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내일 경기는 케이로스 감독님도 새 도전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좋은 대결,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벤투와의 인연과는 별개로 케이로스 감독과 한국 팬들과의 악연에 대한 '돌직구' 질문도 나왔다. "케이로스 감독이 이란을 이끌던 당시 한국이 한번도 이란을 이기지 못했다. '주먹감자' 세리머니 등 악연도 있었다. 이런 부분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벤투 감독은 "한국대표팀이 케이로스 감독의 이란을 한번도 이기지 못한 것은 알고 있다"면서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쿨하게 답했다. "과거에 대해서는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내일 경기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축구 하다보면 그런 일도 있다. 과거는 과거로 덮어두고 내일은 국민들, 팬들께서 많이 오셔서 우리 팀을 열심히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안방에서 팬들과 함께하는 훌륭한 경기, 좋은 결과를 약속했다. "우리 선수들의 좋은 플레이가 분명히 나올 텐데 함께 즐겨달라.우리가 어려운 상황일 때는 힘을 불어넣어주시면 좋겠다. 불미스러운 사건들도 있었지만 케이로스 감독은 존중받아 마땅한 지도자다. 다 덮어두고 팬들이 좋은 경기 보실 수 있도록, 우리가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경기력, 결과로 보답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파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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