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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기자회견]손흥민과 스털링 그리고 인종차별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9-04-09 10:38



[토트넘트레이닝센터,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손흥민과 라힘 스털링. 토트넘과 맨시티의 7번은 나란히 자신의 팀을 대표해서 기자회견에 나섰다. 그리고 자신의 의견을 100% 내비쳤다. 영국 언론의 관심사는 단 하나 뿐이었다. '인종차별'. 손흥민과 스털링은 잘 피해갔다.

토트넘과 맨시티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을 하루 앞둔 8일, 토트넘과 맨시티는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양 팀은 선수 대표로 손흥민과 라힘 스털링을 기자회견장에 내세웠다. 덕분에 하나의 이슈가 생겼다. 바로 인종차별 이슈였다.

이 경기가 열리기 전 잉글랜드 리그는 인종 차별이 이슈로 떠올랐다. 3월 A매치 기간 문제가 불거졌다. 대니 로즈가 주인공이었다. 로즈는 잉글랜드 대표팀에 발탁돼 몬테네그로와 유로2020 예선전에 출전했다. 로즈는 몬테네그로 홈팬들에게 시종일관 인종차별을 당했다. 몬테네그로 팬들은 로즈뿐만 아니라 라힘 스털링, 델레 알리 등 흑인 선수들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퍼부었다. 경기 후 로즈는 "인종차별 행위를 해도 처벌은 벌금에 그친다. 우스은 일"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UCL 8강 공식 기자회견의 선수는 유색 인종인 손흥민과 스털링이었다. 둘에게 인종차별에 대한 질문이 쇄도했다.

손흥민은 의연하게 대처했다. 그는 "몇 차례 인종차별에 대해 이야기했다. 나도 잉글랜드에서 몇 차례 겪었다. 그러나 인종차별에 대응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인간으로서 축구를 한다.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축구를 하고 동시에 그런 인종차별에서부터 선수들을 지켜야만 한다"고 말했다. 의연한 대처였다.

스털링도 마찬가지였다. 손흥민의 발언이 나온 1시간 30분 뒤 스털링이 마이크 앞에 섰다. 그는 "내가 자라오는 동안 어머니는 항상 내게 멋진 아이라고 말했고 나는 이것을 알고 있다. 나에겐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흑인이고 나는 행복하다. 내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내 몸에는 자신 있지만, 동시에 나를 학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 만약 그것을 하게 내버려둔다면, 어떤 사람들은 나의 행동을 받아들일 수 없다. 자라면서 엄마는 항상 나 자신과 나를 사랑하라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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