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축구는 체스와 같다"는 퍼거슨 말처럼, 타이틀 경쟁=집중력 싸움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04-21 19:30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 로이터 연합뉴스



2000년대 후반 맨유에서 활약한 오언 하그리브스(38)가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이 한창인 이때, 역대 최다 우승(13회) 감독인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77)을 '소환'했다.

2007~2008시즌 맨유에서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동시 우승한 그는 스포츠 방송 'BT 스포트'를 통해 "퍼거슨 감독이 빅게임을 앞두고 항상 강조하길 원했던 것은 바로 '집중력'(Concentration)이다. 더 좋은 선수가 실수를 덜 하고, 실수를 더 적게 하면 더 많은 찬스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맨시티(승점 86점)와 리버풀(승점 85점)이 실수 없이 잡을 경기를 잡고 있는 데에 놀라움을 표시하며, 남은 4경기에서도 집중력이 우승팀을 결정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 리버풀·맨유 공격수 마이클 오언도 경험을 토대로 "단 한 번의 '나쁜 경기'가 모든 걸 망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퍼거슨 감독은 현역시절 집중력이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살았다. 지난 2009년 한 인터뷰에서 "축구는 체스와 비슷한 스포츠다. 체스를 둘 때 단 1초라도 집중력을 잃으면 죽고 만다"며 "집중력은 내게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내가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마지막으로 언급하는 것도 집중력"이라고 했다. 퍼거슨 집권 시절 맨유는 유독 후반 추가시간 득점으로 승점을 가져가는 일이 잦았다. 1999년 누캄프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후반 막바지 멀티골로 2대1로 역전해 구단 역사상 전무후무한 트레블을 달성했다. 퍼거슨 감독은 2015년에도 "성실함(과 집중력) 없이는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로이터 연합뉴스

주젭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로이터 연합뉴스


리버풀과 맨시티는 퍼거슨 감독의 조언이 불필요할 정도로 높은 집중력을 보여준다. 리버풀은 3월 초 에버턴과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0대0 무승부를 거두며 삐끗한 뒤로 5연승을 내달린다. 토트넘~첼시 고비를 넘겼다. 맨시티는 리그 10연승째다. 지난주 주중 토트넘 홋스퍼에 의해 유럽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충격을 당하고도 주말 같은 경기장에서 같은 팀을 상대로 한 리그 경기에서 승리하며 선두를 탈환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과 주젭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모두 상대팀이 전승을 거둘 것이라는 생각을 머릿속에 넣어두고 남은 경기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리버풀의 기세와 전력, 그리고 맨체스터 더비와 같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승점 1점차로 앞선 맨시티가 결코 안심할 수 없다.

▶리버풀 EPL 잔여경기

카디프(원정) 허더즈필드(홈) 뉴캐슬(원정) 울버햄턴(홈)


▶맨시티 EPL 잔여경기

맨유(원정) 번리(원정) 레스터(홈) 브라이턴(원정)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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