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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으로는 마지막이니까요…."
U-20 대회를 앞둔 선수들에게도 간절함이 흐른다. 정호진(고려대)은 "지난 2017년 처음으로 U-20 대표팀에 들어왔다. 그때부터 '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했다. 여기까지 오게 돼 좋다. 일생에 한 번뿐인 기회다. 무조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세윤(대전) 역시 "(월드컵에) 나가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하지만 월드컵에 나갈 수 있는 선수는 오직 21명이다. 정 감독은 예비명단 50명 중 오직 21명만 선발해야 한다.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정 감독은 30일 훈련을 마친 뒤 "원래 최종 명단을 발표하는 날은 기뻐야 한다. 하지만 (집으로) 가야 하는 선수들도 있다. 어떻게 배려해야 하는지 고민"이라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정 감독과 선수들은 지난 2017년부터 2년 넘게 호흡을 맞췄다. 보내는 마음이 유독 아프고 쓰라릴 수밖에 없다.
지난 22일부터 이어진 '옥석가르기'의 마지막 날. 정 감독은 선수들을 한 곳에 불러 모았다. "이 또한 추억"이라며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모두가 마지막 인증 사진을 찍었다. 선수들은 한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치며 마지막 훈련을 마쳤다.
정 감독은 "포메이션과 전술에 맞게 준비했다. 하지만 선수 구성을 100% 완료한 것은 아니다. 기술이 좋은 선수, 활동량이 많은 선수, 분위기 메이커 등 전반적으로 장단점을 보고 (명단을) 끌어내야 한다.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등 포지션 전반에서 1~2자리를 고민하고 있다. 연습경기까지 마친 뒤 밤을 새서라도 구성하겠다. 좋은 길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선수들에게 늘 했던 얘기가 있다. '우리는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다. 이것이 끝은 아니다. 앞으로 더 많은 길이 있다. 이번 대표팀을 통해 발전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이런 시기는 다시없을 추억이다. 그래서 선수들과 마지막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U-20 대표팀의 4월은 이렇게 끝이 났다. 5월이 되면 누군가는 폴란드로 향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먼 발치에서 동료들을 응원하게 된다. 하지만 이들이 함께 웃고 울며 흘린 땀방울은 추억의 한 장이 될 것이다.
파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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