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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아 울산전까지만.." 죽음의 3연전 앞둔 전북의 솔직한 심정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07-08 07:44


사진=프로축구연맹

[전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북 현대는 김신욱(31)을 붙잡고 있을 생각이 없다. 백승권 전북 단장은 "우리는 김민재 이재성 때와 마찬가지로 선수의 도전을 적극 지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2016년 울산 현대에서 이적한 뒤로 핵심 공격수로 활약해 아쉬운 구석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올해 전북 사령탑으로 부임해 김신욱을 팀 공격 중심축으로 활용한 호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우는 시늉까지 하며 김신욱 이적에 대한 아쉬움을 피력했다. 7일 성남전을 마치고도 선수에게 '아직 사인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31세 선수에게 건네진 이적료 70억원과 연봉 55억원(추정치)을 거절하기가 아무래도 더 힘들었다. 홈팬들의 지지를 받는 선수이지만 수뇌부는 '한국나이로 33세를 앞둔 선수가 이적하기에 최적의 타이밍'이라는 반응을 접했다.

선수의 이탈 못지않게 전북이 아쉬운 건 타이밍이다. K리그 득점 공동선두(9골)인 핵심 선수를 시즌 도중 내줘야 하는 상황이 반가울리 없다. 더구나 전북은 올 시즌 울산 현대, FC 서울과 우승 삼파전을 펼치고 있다. 성남을 상대로 3대1 승리하며 간신히 선두에 올랐다.

전북은 오는 10일 리그 4위팀이자 홈 이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대구 FC 원정을 떠나고 14일 울산과 승점 6점이 걸린 홈 경기를 펼친다. 공교롭게도 20일 상암 원정이 기다린다. 리그 4위-2위-3위팀과의 3연전이 하필 7월에 몰려있다.

일정표를 받아들었을 때만 하더라도 김신욱 없이 '죽음의 7월'을 보내야 할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현실이 됐다. 서울 최용수 감독이 "김신욱을 영입해준 최강희 감독에게 밥을 사야 할 것 같다"고 공개적으로 말할 정도로 타격이 불가피하다.

백승권 단장은 내심 14일 울산전이 고별전이 되길 바라지만, 거액을 제시한 최강희 전 전북 감독의 팀 상하이 선화에선 12일 허베이 화샤 원정경기에 김신욱을 곧바로 활용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6개 구단 중 14위에 처진 터라 '탈아시아급 공격수'인 김신욱의 합류를 오매불망 기다린다.

성남전을 마치고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는 김신욱은 "이제 내 의사를 구단에 전달할 생각이다. 그다음 구단의 결정을 따르겠다. 대구전에 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북은 부랴부랴 김신욱의 대체자를 영입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현재 K리그 A팀의 최전방 공격수 B를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모라이스 감독은 해외 리그에서 활약하는 '김신욱급 이상'의 스트라이커를 원한다고 밝혔지만, 이적 시기와 적응 문제를 고려할 때 B가 영입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전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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