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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최근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수원은 최근 2연승을 달리며 상승 가도에 올라섰다. 하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캡틴' 염기훈과 '막내' 전세진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중원의 핵심' 엘비스 사리치는 고별전을 앞두고 근육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변수도 있었다. 바로 날씨. 킥오프 1시간30분을 앞두고 폭우가 쏟아졌다. 이 감독은 "예상하지 못한 날씨다. 더울 것으로 생각하고 왔는데, 비가 많이 온다. 잔디 상태가 변수"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위기의 상황. 수원에 힘을 불어넣은 것은 '신인' 한석희의 한방이었다. 한석희는 경기가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8분 선제골을 폭발했다. 그는 타가트의 공이 상대 골키퍼에 막혀 튕겨나오자 리바운드된 공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한석희는 그라운드를 빙 돌며 환호했다.
한석희는 전도유망한 선수였다. 하지만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한석희는 고등학교 때 오른십자인대 수술 뒤 공백이 있었다. 스피드를 앞세워 체격(1m73-67㎏) 열세를 채웠던 만큼 부상의 여파는 더 크게 느껴졌다. 본인 스스로 "플레이가 잘 되지 않아서 '그만둬야 하나' 생각하기도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악물었다. 독기를 품었다. 한석희는 지난해 제49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혼자 6골을 넣으며 호남대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의 활약을 발판 삼아 수원의 유니폼을 입었다.
신인 공격수, 물론 그에게 주어진 기회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한석희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제대로 잡았다. 그는 이날 전반 45분 동안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며 선제골을 넣었다. 프로 첫 골을 폭발시킨 한석희. 수원의 희망이 반짝이는 순간이었다.
경기 뒤 한석희는 "올 시즌 첫 3연승에 도전하는 경기였다. 꼭 이기고 싶었다. 선발 기회가 주어져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싶었다. 선수들의 의지가 강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상위 스플릿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상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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