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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저하 강원, 경남전 승리가 절실한 이유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9-08-28 06:10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대부분의 팀이 상승세와 하락세의 사이클을 경험한다. 아주 드물게 계속 좋거나 혹은 계속 안 좋은 흐름을 겪는 팀도 있지만, 이건 일반적인 패턴이 아니다. 대대분 좋을 때와 나쁠 때를 겪으며 한 시즌이 흘러간다. 관건은 결국 상승세는 가능한 길게 유지하면서 하락세를 짧게 만드는 데 있다. 상위권에 살아남는 강팀들의 공통점이다.

강원FC가 힘겨운 8월을 보냈다. 8월에 치른 K리그1 정규리그 4경기에서 2무2패로 허덕였다. 단 1승도 챙기지 못하며 승점 2점을 추가했을 뿐이다. 이로 인해 4위였던 순위가 한 단계 내려왔다. 5승을 포함해 승점 18점을 쓸어 담았던 6~7월의 폭풍 같은 상승세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이유는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강원FC는 선수 가용자원이 풍족한 팀이 아니다. 하지만 많은 패스와 기민한 움직임 등 활동량이 많은 경기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그러다 보니 주전급 핵심 선수들이 지쳐서 폼이 무너지거나 혹은 부상을 했을 경우 이 여파를 상대적으로 크게 겪는다. 그래서 어쩌면 6~7월의 질주로 쌓인 피로도가 8월 경기력에 반영됐다고 볼 수도 있다.

실제로 부상자도 많이 나왔다. 정승용과 오범석 김지현에 이적하자마자 눈부신 활약을 펼쳤던 이영재도 번갈아가며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을 겪었다. 8월의 부진은 이러한 이유들로 설명가능하다. 즉,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르는 과정에서 만난 하락세인 셈이다. 심각한 위기라고까지 보긴 어렵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부상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정도로 심각한 게 아니라는 점과 그나마 6~7월에 벌어놓은 승점으로 인해 아직은 여유가 있다.

하지만 느긋하게만 볼 수는 없다. '아직 여유가 있다'는 말은 '앞으로 힘들어질 수 있다'는 말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한다. 때문에 현재의 하락세를 가능한 빨리 탈출하는 계기가 절실하다. 그런 측면에서 9월 1일 홈구장인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리는 경남FC와의 경기는 하락세 탈출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우선 올 시즌 상대전적의 절대 우위를 이유로 들 만 하다. 강원은 올해 경남과 두 차례 맞붙어 모두 멀티골 승리를 챙겼다. 지난 5월 12일 원정으로 치른 첫 대결에서 2대0으로 이겼고, 7월 12일 홈에서는 2대1 승리를 수확했다. 2전 전승도 의미가 있지만, 1골만 허용하며 4골을 뽑아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상대 전략과 선수들의 자신감이 크다는 증거다.

또한 이날 경남전을 마치면 2주간 A매치 휴식기를 맞게된다는 점도 호재다. 현재 강원의 하락세가 전반적인 선수들의 체력 저하와 잔부상으로 비롯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2주간의 휴식기는 강원에 큰 호재다. 승리로 연패 탈출에 성공하고나서 휴식기에 들어간다면 더욱 빠르게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경남전이야말로 올해 강원의 목표인 '상위스플릿 진입'을 위한 분수령이 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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