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파울루 벤투 감독은 무척 신중하다. 새 선수를 선발할 때는 물론이고, 발탁 후에도 곧바로 투입하는 일이 많지 않다. 그런 벤투 감독이 깜짝 카드를 선발했다. '아시아의 즐라탄' 김신욱(31·상하이 선화)이다.
김신욱의 장점은 분명하다. 바로 높이(1m96)다. 웬만한 장신 수비벽을 뚫을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아시아 국가 특유의 끈끈한 밀집 수비를 격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아시아 무대에서 검증된 자원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그는 올 시즌 전북 현대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1(1부 리그)에서 9골-3도움을 기록했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상하이 선화로 이동한 뒤에도 7경기에서 8골-4도움을 올렸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김신욱 활용에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부임 뒤 1년 동안 단 한 번도 김신욱을 부르지 않았다. 소집 뒤에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 5일 열린 조지아와의 친선경기에 김신욱을 투입하지 않았다. 김신욱을 투입하면 선 굵은 롱볼 투입이 많아질 것이라는 우려로 풀이된다. 벤투 감독은 부임 뒤 줄곧 빌드업 축구를 구사했다.
벤투 감독이 '밀집수비'로 나서는 아시아 팀을 상대로 김신욱 카드를 활용할지 지켜볼 일이다. 다만, 벤투 감독은 일단 "지금까지 유지해온 대표팀의 방향성과 틀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빌드업을 바탕으로 4-2-3-1 전술이나 4-4-2 전술을 가동할 전망이다. 특히 조지아전에서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의 호흡이 좋았던 만큼 기존 틀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김신욱은 조커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