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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와 실리를 쓸어갈 팀 누구일까.
중요한 경기인 만큼 장외 신경전도 치열하다. 태국은 베트남축구협회(VFF)가 마련한 훈련장 대신 하노이 외곽에 있는 비엣텔 축구센터 축구장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경기가 펼쳐지는 미딩국립경기장에서 차로 1시간 넘게 이동해야 하지만 정보전을 의식한 듯 멀찍이 떨어진 곳에 베이스캠프를 잡았다.
상대국 언론의 취재도 제한하고 있다. 베트남 언론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박 감독은 지난 17일 태국 기자들의 베트남대표팀 훈련 장면 취재를 막았다. 전날 태국이 베트남 언론의 자국 대표팀 훈련 모습 취재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따른 대응이다.
박 감독이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2019년 마지막 경기이자 최대 라이벌인 태국과의 경기다. 나와 선수들은 이 경기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안다. 국민이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지도 인식하고 있다. 서로 말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이유다.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라이벌전. 공교롭게도 한-일 사령탑이 지휘에 나선다. 박 감독은 지난 2017년 10월 부임 뒤 베트남 축구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지난해 스즈키컵에서 정상에 올랐고 2019년 아시안컵에서는 8강에 진출하는 역사를 썼다. 태국과의 대결에서도 자신감을 쌓았다. 사실 베트남 축구는 한동안 태국 앞에서 기를 펴지 못했다. 하지만 베트남은 지난 6월 열린 킹스컵 4강에서 태국을 1, 2차전 합계 1대0으로 제압했다. 지난 9월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 2차예선 G조 첫 경기에서도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태국은 일본 출신의 니시노 감독이 이끈다. 지난 7월 태국의 사령탑에 오른 니시노 감독은 "일본에서 일할 때부터 베트남 축구가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 알고 있었다. 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도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4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미딩국립경기장의 표는 일찌감치 매진됐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만∼50만동(약 1만∼2만5000원)인 입장권은 암표 시장에서 100만∼600만동(약 5만∼30만원)으로 뛴 것으로 알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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