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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란 현장분석]7명 교체 김학범호 2연승+조기 8강진출, 중국전과 180도 달랐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01-12 21:17


송클라(태국)=연합뉴스

송클라(태국)=연합뉴스

[송클라(태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과감하고 용기있는 김학범호의 대변신이 2연승과 8강 조기 진출로 이어졌다.

중국과의 1차전에서 천신만고 끝에 1대0 승리했지만 김학범호는 축구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리틀 태극전사들은 첫 경기에서 그동안 준비한 걸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고온다습한 현지 날씨와 익숙하지 않은 잔디 적응에 시간이 걸렸다. 공격수 오세훈과 윙어 정우영 등의 볼터치가 둔탁했다. "대체 그동안 뭘 준비한 건가"라는 지적의 목소리까지 나왔다. 상대적으로 중국은 우리나라를 상대로 기대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하지만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 이동준의 극적인 결승골로 승리, 승점 3점을 획득했다.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승리한 게 2차전을 준비하는 김학범호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차전서 이란을 만난 김학범호는 완전히 달랐다. 선발 베스트11 구성을 다르게 가져갔다. 11명 중 무려 7명을 바꾸었다. 1차전서 벤치를 지켰던 공격수 조규성에 좌우 윙어 정우영과 이동준, 공격형 미드필더 정승원,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 수비수 정태욱과 이유현을 새로 선발로 넣었다. 1차전 선발 중에선 수비형 미드필더 맹성웅, 수비수 이상민(주장) 김진야, 골키퍼 송범근까지 4명만 연속 선발 출전했다. 김학범 감독은 중국전서 움직임이 둔했던 공격라인 오세훈 엄원상 김대원 이동경을 벤치에 앉혔다.

이런 큰 폭의 베스트11 변화가 이란전 전반 바로 통했다. 선수단에 주는 메시지가 분위기를 다잡았다. 중국전 졸전으로 태극전사들 스스로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여기에 새로운 공격라인을 가동하자 선수들의 전반 움직임과 스피드 그리고 패스 연결이 중국전과는 180도 달랐다. 패스 타이밍과 정확도가 올라갔다.

이런 분위기에서 전반 22분 터진 이동준의 선제골이 컸다. 이 골의 시발점이 된 맹성웅의 자신감 넘친 중거리슛이 매우 날카로웠다. 상대 골키퍼가 그 슛을 막았지만 이동준이 침착하게 골대 안으로 차 넣었다. 아직 A대표팀이 아닌 U-23 대표팀은 경기 중간에도 기복이 심한 편이다. 분위기가 수 차례 들쭉날쭉한다. 그런 면에서 선제골을 가져온 한국은 경기 주도권을 제대로 잡았고, 8분 후 두번째골이 터졌다. 원톱 조규성의 환상적인 슈팅이 터졌다.

그렇다고 완벽한 경기는 아니었다. 2-0으로 앞선 후반 9분 첫 실점을 했다. 레자 세카리에게 헤딩골을 얻어맞았다. 롱 크로스에 이은 돌아들어가는 상대 선수를 우리 선수들이 마크하지 못하며 놓쳤다. 그 실수가 바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한국은 후반 지쳐 활동폭이 좁아진 정우영과 정승원을 빼고 조커로 김진규 김대원을 투입했다. 김학범호는 선수 교체로 넘어간 분위기에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허리 진영에서 강하게 싸워주면서 경기 주도권을 다시 가져왔다. 추가골을 넣지 못했지만 추가 실점도 없었다. 2대1 한국 승리. 이렇게 2승으로 조기에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송클라(태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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