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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세요'를 라이브로 빨리 듣고 싶습니다."
경기 중 그라운드를 향해 서포터스들의 '별이 되어' 응원가가 흘러들었다. 압권은 전후반 90분이 끝난 추가시간이었다. 주니오의 멀티골, 이상헌의 쐐기골, 윤빛가람의 추가골로 4대0 완승이 확실시되던 순간, 그라운드에 울산의 승전가 '잘 가세요'가 뜨겁게 울려퍼졌다. '잘가세요' 플래카드를 들어올린 채 환호하는 팬들의 모습이 전광판을 가득 채웠다.
전북에 "오오렐레~"가 있다면 울산엔 "잘 가세요"가 있다. 1973년 가수 이 현이 발표한 '잘 있어요'라는 올드송은 울산 선수들과 남녀노소 서포터들이 가장 사랑하는 울산만의 '시그내처' 승전가다. 홈 승리 땐 상대 팀을 향해 소리 높여 '잘 가세요'를 부르고, 원정 승리 땐 '잘 있어요'를 부른다. 예를 갖춘 듯, 바짝 약 올리는 가사가 포인트인 이 중독성 강한 후크송은 가끔 울산이 패할 때 상대 서포터에게 역공을 당하기도 하지만, 울산선수들은 서포터들이 이 노래를 부르는 순간을 가장 사랑한다. 제주에서 이적한 후 처음으로 영상 '잘 가세요'를 경험한 윤빛가람은 "상대 팀 입장에서만 듣던 노래인데 음성으로나마 아군 입장에서 들어보니 새로웠다"면서 "얼른 상황이 나아지고 유관중 경기가 열려 팬들이 가득한 경기장에서 직접 이 노래를 듣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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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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