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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의 유일한 불안요소, 반복되는 선제 실점 어떻게 해결할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0-06-14 17:38


강원 김병수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K리그1 강원 FC가 시즌 초반 묘한 징크스를 반복하고 있다. 팀의 선전으로 인해 아직은 심각하게 인식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결코 가볍게 볼일이 아니다. 누적될수록 큰 피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계속 상대에게 먼저 점수를 내주는 모습이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김병수 감독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떠올랐다.

강원은 지난 13일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대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4경기 연속 무패인데다 원정경기에서 그래도 승점 1점을 건졌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성과를 낸 경기로 보인다.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그렇지 못하다. 수원은 올 시즌 초반 고전하는 하위권 팀이다. 강원이 승점 1점으로 만족할 수 없는 상대다. 실제로 강원은 2-1로 앞서 승점 3점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후반 38분 김민우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는 바람에 무승부에 그쳤다. 강원 김병수 감독이 경기 후 크게 아쉬워한 점도 이런 내용 때문이다.

그런데 김 감독의 아쉬움은 '무승부' 때문만은 아니었다.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바로 이날 경기에서도 반복된 '선제 실점 징크스' 때문이다. 강원은 전반 8분만에 수원 크르피치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그러면서 경기 주도권을 내주고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이후 전력을 쏟아 부은 끝에 김경중의 동점골(전반 30분), 고무열의 역전골(후반 18분)을 터트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체력 소모가 컸는지 경기 막판 지키기에 실패하며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13일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2대2로 비기고 아쉬워하는 강원 선수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선제 실점'은 올 시즌 초반 강원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너무 자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6라운드까지 오면서 5경기에서 실점을 했는데, 이중 무려 4경기에서 상대방에 먼저 점수를 허용했다. 지난 5월 10일 FC서울과의 시즌 개막전 때는 전반 35분에 박동진에게 먼저 골을 허용했다. 후반에 3골을 몰아치며 역전승을 거둔 덕분에 이날 선제 실점의 피해는 크지 않았다.

2라운드 상주전에서도 선제골을 허용한 끝에 한 골도 넣지 못하고 0대2로 완패했다. 3라운드 성남전에서는 선제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경기 후반 동점골을 내주며 1대1로 비겼다. 4라운드 전북전은 올 시즌 첫 무실점 경기였다. 수비가 안정화되는 듯 보였다.

그런데 5, 6라운드에서 계속적으로 선제 실점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5일 인천과의 원정경기에서도 전반 21분 인천 김호남에게 실점했다. 이후 정신을 번쩍 차린 강원은 고무열과 채광훈의 골로 전세를 뒤집은 끝에 2대1로 역전승했다. 6라운드 수원전도 인천전과 비슷한 양상이었는데, 강원이 승기를 지키지 못했다는 차이점이 있다.

반복되는 선제실점 현상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팀의 수비 전술에 빈틈이 있다거나 혹은 선수들의 경기 초반 집중력이 부족하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김 감독 역시 이런 부분을 경계하고 있다. 수원전을 마친 뒤 "선제골을 내주는 문제는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며 우려감을 표시했다. K리그를 대표하는 '지략가' 김병수 감독이 과연 이 문제에 어떤 해법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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