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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잘싸' 영웅 코펜하겐 욘손, 패배했지만 MVP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0-08-1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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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비록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지만, 모든 찬사를 한 몸에 받은 선수가 있다. 바로 FC 코펜하겐 골키퍼 칼 요한 욘손이다. 그는 온몸을 내던져 팀을 몇 번이고 구해냈다. 비록 마지막 순간에 방어에 실패했지만, 활약도 만큼은 그 누구보다 뛰어났다.

패배한 팀의 선수가 경기 MVP가 되는 일은 종종 일어난다.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전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코펜하겐의 경기였다. 11일(한국시각) 독일 쾰른의 라인 에너르기 슈타디온에서 열렸는데, 결과는 맨유의 1대0 승리로 끝났다. 양팀은 전후반 90분 동안 승부를 가르지 못했고, 연장에 돌입했다. 결국 연장 전반 5분에 맨유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페널티킥을 성공해 결승골을 뽑았다.

경기 내용에서 알 수 있듯 치열한 접전이었다. 사실 경기 흐름은 맨유가 주도해나갔다. 맨유는 무려 26개의 슛을 날렸고, 이 가운데 14개가 유효슈팅이었다. 보통의 경우라면 두 어골 정도는 충분히 터질 만 했다.

하지만 코펜하겐의 골키퍼 욘손은 철옹성처럼 골문을 지켰다. 골문 안쪽으로 향한 14개의 유효슈팅 가운데 13개를 막아내는 '미친 선방쇼'를 펼쳤다. 이날 경기의 최고 수훈갑이었다. 해외 축구전문매체 골닷컴은 이날 욘손이 기록한 13개의 유효슈팅 선방이 2009년 유로파리그 시작 이후 최다기록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욘손 혼자 지키기에는 맨유의 공세가 너무 강했다. 맨유는 결국에는 욘손을 허물어트렸다. 올해 1월에 팀에 합류해 '히어로'가 된 페르난데스가 페널티킥을 성공해 팀을 4강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 경기의 MVP는 욘손의 몫이었다. 축구통계전문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양팀 선수 중 최고 평점 8.6을 줬다. 경기 후 공식 MOM(최우수선수)도 욘손이 받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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