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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선두' 울산 현대의 김도훈 감독은 욕심쟁이다. 그의 사전엔 '만족'이란 없다. 리그 14경기에서 18골을 몰아친 '골무원' 주니오에게도 끊임없이 "더 많은 골"을 독려한다. 15일 동해안 더비에서 환상적인 컷백 도움을 기록한 풀백 홍 철의 활약에 대해서도 "물론 그 장면은 좋았다. 그런 장면이 90분 내내 나와야 한다"고 주문한다. 올 시즌 16경기에서 36골, 12개 구단 중 최다골을 기록중이지만 "좀 더 집중력을 갖고 많은 찬스를 좀 더 살리면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고 한다.
지난해 다잡은 우승을 내줬던 마지막 포항전(1대4패)의 쓰라린 교훈을 잊지 않고 있다. 물론 마음가짐은 달라졌다. '부담감'이 아닌 '자신감'이다. 김 감독은 "동해안 더비에서, 우리 팬들과 함께 승리했다는 면에서 의미가 큰 경기였다. 작년 이후 '더비'에 이목이 더 집중되긴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이제 '한 경기'로 생각하는 것같다. 물론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경기란 건 알고 있다. 강인한 마음으로 흥분하지 않고, 담담하게, 포항보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홈, 원정 모두 이겨서 기분이 아주 좋았다. 무엇보다 전북과의 선두 경쟁 속에 중요한 승부처였다. 선수들이 잘 준비하고 결과를 만들어낸 데 대해선 굉장히 뿌듯하고 끝까지 마무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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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깨달았다. 20년 가까이 깨지지 않는 'K리그 레전드 골잡이' 김도훈의 토종 공격수 최다골(28골, 2003년), 8경기 최다 연속골 기록(2000년)은 그래서 가능했다는 걸.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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