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동해안더비 2연승' 네버스탑 김도훈 감독 "우린 더 잘할 수 있다"[인터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08-19 05:30


사진제공=울산 현대 구단

'K리그1 선두' 울산 현대의 김도훈 감독은 욕심쟁이다. 그의 사전엔 '만족'이란 없다. 리그 14경기에서 18골을 몰아친 '골무원' 주니오에게도 끊임없이 "더 많은 골"을 독려한다. 15일 동해안 더비에서 환상적인 컷백 도움을 기록한 풀백 홍 철의 활약에 대해서도 "물론 그 장면은 좋았다. 그런 장면이 90분 내내 나와야 한다"고 주문한다. 올 시즌 16경기에서 36골, 12개 구단 중 최다골을 기록중이지만 "좀 더 집중력을 갖고 많은 찬스를 좀 더 살리면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고 한다.

김 감독의 울산은 지난 현충일 동해안 더비 첫 원정에서 4대0으로 대승했다. 역대 동해안 더비 사상 최다골차 승리였다. 15일 광복절 두 번째 홈 맞대결에선 2대0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동해안 더비에서 6골 무실점의 완벽한 결과를 빚어냈다. 한 골 차, 엎치락덮치락 승부가 유독 많았던 예년과는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18일 김 감독에게 올 시즌 동해안 더비 압도적 2연승 소감을 물었다. "우리도 좋아졌고, 포항도 좋아졌다. 결과도 경기 내용도 선수들이 잘해줬다"더니 역시나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절대 긴장을 늦추면 안된다."

지난해 다잡은 우승을 내줬던 마지막 포항전(1대4패)의 쓰라린 교훈을 잊지 않고 있다. 물론 마음가짐은 달라졌다. '부담감'이 아닌 '자신감'이다. 김 감독은 "동해안 더비에서, 우리 팬들과 함께 승리했다는 면에서 의미가 큰 경기였다. 작년 이후 '더비'에 이목이 더 집중되긴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이제 '한 경기'로 생각하는 것같다. 물론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경기란 건 알고 있다. 강인한 마음으로 흥분하지 않고, 담담하게, 포항보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홈, 원정 모두 이겨서 기분이 아주 좋았다. 무엇보다 전북과의 선두 경쟁 속에 중요한 승부처였다. 선수들이 잘 준비하고 결과를 만들어낸 데 대해선 굉장히 뿌듯하고 끝까지 마무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 7월 이달의 감독상 수상.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지난해 포항과의 최종전 패배의 충격파가 커서 그렇지 사실 2017년 부임 이후 김 감독의 울산은 포항에 강했다. 리그 총 13회 맞대결에서 8승1무4패로 절대 우위였다. 그러나 2019년 김기동 감독 부임 후 양상이 달라졌다. 포항에 1승3패로 밀렸다. 그런 면에서 이날 동해안 더비 2연승은 김 감독 개인에게도 의미 있는 기록이다. 김기동의 포항과 김도훈의 울산이 역대 전적 3승3패, '동률'을 이뤘다.

"그래서, 감독님, '동해안 더비' 경기력엔 만족하세요?"라는 질문에 '욕심쟁이' 김 감독의 대답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아니다. 미스가 많았다. 습한 날씨 속에 집중력이 떨어진 측면이 있다. 결과를 만든 것은 칭찬받아야 한다. 하지만 더 세밀하게, 찰나의 집중력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했다. 부족한 부분을 끊임없이 개선하려, 스스로를 채근하고 선수들을 독려한다. "덥고 힘들지만, 조금만 더 해야 한다. 과정도 좋지만 마무리 능력을 좀 더 갖추면 좀 더 주도적인 경기를 할 수 있다. 많은 찬스만큼 골을 더 넣어야 한다. 찬스를 만드는 과정과 노력들이 헛되지 않게, 결과를 더 가져와야 한다. 우리 선수들은 기술뿐 아니라 템포 조절을 통해 마지막 찰나까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체력도 있다. 그러니 더 잘할 수 있다. 더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

문득 깨달았다. 20년 가까이 깨지지 않는 'K리그 레전드 골잡이' 김도훈의 토종 공격수 최다골(28골, 2003년), 8경기 최다 연속골 기록(2000년)은 그래서 가능했다는 걸.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