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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데얀, 200골 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하지만 데얀도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30대 후반이 되고 경기력이 떨어지며 서울에 그의 자리가 사라졌다. 2018 시즌 정든 서울을 떠나 라이벌 수원 삼성에 전격 입단하며 화제가 됐지만, 수원에서 경기력으로 자신을 어필하지는 못했다. 두 번째 시즌은 태업 논란까지 겹치며 불명예스럽게 수원을 떠나야 했다.
하지만 이 때 손은 내민 사람이 대구 조광래 사장. 누구보다 데얀을 잘 아는 조 사장은 활동 반경이 줄어들고, 폭발력은 떨어졌지만 골문 앞에서 득점을 챙길 수 있는 천부적인 그의 능력을 믿었다. 데얀은 지난 시즌 대구에서 주로 조커로 뛰며 9골 3도움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고, 팀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는 등 나름 만족스러운 결말을 맺었다.
결국 대구와 데얀의 동행은 한 시즌만에 막을 내렸다. 이제 40세가 된 데얀이 K리그 다른 팀과 계약을 새롭게 체결할 확률은 높지 않다. 점점 떨어지는 경기력도 그렇고, 이름값이 있기에 몸값도 어느정도 보장해줘야 하는데 조커로밖에 활용할 수 없는 선수에게 많은 연봉을 지불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남은 기록이 아쉽다. K리그에서 198골을 넣은 데얀은 딱 2골만 더 넣으면 역대 두 번째 200골을 기록하는 선수로 이름을 남길 수 있다. 상화이 선화에서 뛰는 김신욱이 132골로 역대 3위 기록 보유자인데, 앞으로 200골 기록을 달성할 선수가 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엄청난 기록이 될 수 있다.
골 뿐 아니라 400경기 출전 기록도 아깝다. 데얀은 380경기를 뛰었다. 이는 K리그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 기록이다. 한 시즌만 더 뛰면 골도, 출전도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충분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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