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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손흥민(토트넘)이 내렸다. "쏜! 쏜!"이라는 고함과 함께 환호가 날아들었다. 동시에 야유도 쇄도했다. 조세 무리뉴 감독에게는 야유가 더 많았다. 토트넘이 마린에 도착했을 때 풍경이었다.
이에 크로스비 인근 리버풀에 사는 한국인 유학생에게 도움을 청했다. 마린 트래블 아레나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달라 요청했다. 리버풀대학교 축구산업대학원에서 공부 중인 김세훈씨가 이에 응했다. 김씨는 리버풀에서 차로 30분 걸리는 크로스비로 갔다.
마린 트래블 아레나 앞은 지역 팬들로 가득했다. 마린을 응원하고 토트넘의 스타 선수들을 보기 위해 모여들었다.
마린 선수단이 버스를 타고 도착했다. 팬들은 엄청난 환호로 힘을 불어넣었다. 이어 토트넘 선수단을 태운 버스가 도착했다. 야유가 쏟아졌다. 무리뉴 감독이 내리자 야유는 더욱 커졌다. 선수들이 내리기 시작했다. 손흥민이 나오자 곳곳에서 "쏜!쏜!"하는 소리가 들렸다. 함성과 야유가 뒤섞였다. 손흥민은 팬들을 향해 손들어 인사한 뒤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다.
이 날 경기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사실상 유관중 경기였다. 마린 트래블 아레나는 주택가 한 가운데 있다. 구장의 외벽과 주택들의 뒷마당이 붙어있다. 그 사에은 작은 그물망들만 있을 뿐이었다. 경기를 하다 볼이 뒷마당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이 뒷마당들이 명당이었다. 많은 팬들이 뒷마당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와인과 맥주를 손에 들고 야유도 하고 환호성도 질렀다. 경기를 중계한 BBC도 이 장면들을 보도했다.
경기는 토트넘의 5대0 완승으로 끝났다. 벤치 명단에 있던 손흥민은 결국 뛰지 않았다. 굳이 뛸 필요가 없었다. 토트넘의 비니시우스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모두가 박수를 쳤다. 토트넘도, 그리고 그에게 도전한 마린도 모두가 승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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