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브라질월드컵 때의 아쉬움을 울산에서 감독님과 함께 풀고 싶다."
아쉽게도 이청용은 홍 감독의 울산 데뷔전이 될 2월 클럽월드컵에 동행하지 못한다. 지난해 6월 포항과의 동해안더비 때 다쳤던 오른쪽 무릎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홍 감독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재활중인 이청용, 고명진, 홍 철, 이동경 등 부상 선수들과 카타르에 동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새 시즌에 포커스를 맞추기로 했다. 첫 대회에 100% 전력으로 가고 싶지만, 내 욕심 때문에 선수를 희생시킬 수 없다"고 했다.
이청용은 "작년 6월에 다친 무릎 연골판 부위인데 어렵게 한 시즌을 끌고 갔다. ACL까지 잘 끝내보자 했는데 우승하게 되면서 재활 시간이 줄었다. 2월 클럽월드컵보다 다가올 리그를 준비해야할 것같다. 의사선생님과 수술을 할지, 재활을 할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일단은 재활로 진행해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
'가까이서 바라본 지도자 홍명보는?'이란 질문에 이청용은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의 존경을 표했다. "모든 선수들이 존경하는 분이다. 저도 마찬가지다. 감독님께 더 많이 배우고 싶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같이 하면서 많이 아껴주셨다. 제 역할을 잘하면서 팀을 좋은 방향으로 이끄시는 데 최선을 다해 도움을 드리고 싶다. 감독님께서 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실지 궁금하다".
겸손하고 반듯하되 할 말을 할 줄 아는,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스타 이청용은 한눈에 '원팀' 홍명보호에 최적화된 선수다. "감독님도 늘 팀을 강조하시고, 저도 제가 돋보이는 것보다 팀플레이를 중시한다. 그런 면에서 잘 맞는 것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때 아쉬움이 많았다. 그 아쉬움을 팀에서 함께 풀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지켜보는 팬들도 즐거우실 것같다. 새 시즌 한국축구가 즐거워질 것같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7년만에 울산에서 재회한 홍 감독와 이청용에게 동반 사진촬영을 요청했다. '아시아의 호랑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레전드들이 울산 트레이드마크 '호랑이 발톱' 포즈를 취했다. 분명 처음인데, 전혀 낯설지가 않았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