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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월드컵 합류'힌터제어 "이청용 조언,울산행에 큰도움"[직격인터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1-02-01 09:09


사진제공=울산 현대 구단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이청용의 조언이 울산행 결정에 큰 도움이 됐다. 클럽월드컵에서 팀 승리에 일조하고 싶다."

울산의 새 외국인 스트라이커 루카스 힌터제어(30)가 카타르 클럽월드컵 현장에 무사히 입성했다.

비자 발급 절차가 마무리된 직후 카타르 도하에 도착한 힌터제어는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은 직후인 지난달 31일 울산 훈련장에 합류했다. 이날 울산의 공식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를 통해 힌터제어의 첫 사진이 올라오자 울산 팬덤이 후끈 달아올랐다.


사진제공=울산 현대 구단
독일 2부리그 함부르크 출신 오스트리아 국대 공격수 힌터제어는 올 시즌 '골무원' 주니오의 빈자리를 메울 최전방 공격수로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2014~2015시즌 잉골슈타트에서 32경기 9골 활약으로 승격을 이끌었고, 2017~2018시즌 보훔으로 이적해 31경기 14골, 2018~2019시즌 31경기 18골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으며, 지난 시즌 함부르크에서 29경기 9골 3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울산 국대 에이스' 이청용과 특별한 인연이다. 힌터제어는 이청용과 보훔에서 2018~2019시즌 함께 뛰며 찰떡 호흡을 선보인 바 있다. 1m92-86㎏의 탁월한 체격조건에 공중볼 장악 능력은 물론 안정적인 발밑, 문전에서 침착한 결정력을 보유한 선수다. 이청용, 고명진, 이동경, 홍 철 등 핵심자원들이 부상으로 인해 나서지 못한 이번 클럽월드컵에서 힌터제어의 전격 가세는 홍명보 신임감독에게도 천군만마다.

힌터제어는 울산 이적 소감을 묻는 질문에 "독일에서 7년간 활동하면서 낯선 리그에 도전하고 싶었다. 새로운 도전을 원하고 있을 때 울산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이적 과정도 순탄하게, 빠르게 진행돼 좋았다"고 답했다.

"울산은 리그에서도 꾸준하게 성적을 내고 있는 팀이자 최근 국제무대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팀이라는 것이 이적의 가장 큰 동기가 됐다. 이적과 동시에 클럽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선다는 것도 매력적이었다"고 이적의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출처=보훔 구단 SNS
예상대로 힌터제어의 울산행 결정에는 '절친 동료' 이청용의 진심 어린 조언도 한몫 했다. "울산에서 제안이 왔을 때 제일 먼저 이청용에게 울산이 어떤 팀인지 물어봤었다. 울산이 어떤 팀인지 잘 설명해줬고 결정에 큰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입단이 결정된 후에는 이청용이 유럽과 한국 축구, 생활의 차이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해줬다"면서 "어제 구단 SNS에 사진이 올라가자마자 이청용이 축하 메시지를 보내줬다. 보훔에 같이 있을 땐 한국 음식과 간식을 대접해주기도 했다"며 각별한 우정을 소개했다.

힌터제어는 울산 합류와 함께 폭풍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불투이스, 데이비슨 등 말 통하는 울산 외국인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어우러지고 있다. "첫 훈련 때 모두가 굉장히 환영해줘서 고마웠다. 불투이스, 데이비슨과 많은 대화를 하고 잘 어울리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사진제공=울산 현대 구단

울산 프런트가 발빠르게 클럽월드컵 선수등록을 진행한 덕분에 훈련 적응 여부에 따라 클럽월드컵 무대가 힌터제어의 데뷔전이 될 수 있다. 4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아흐메드빈알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첫 경기 '중남미 챔피언' 티그레스(멕시코)전을 앞두고 힌터제어는 "티그레스는 조직력과 개인 능력이 상당할 뿐만 아니라 울산 선수 대부분이 멕시코 팀을 처음 상대한다는 점, 스쿼드 변화가 크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전에 멕시코 팀과 경기를 해본 적이 있는데 피지컬적으로 굉장히 터프했던 기억이 난다. 철저한 분석을 통해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라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최전방 공격수로서 이적 후 첫 대회, 첫 경기의 목표는 분명했다. "대회와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카타르에서 서로 적응하고, 원팀으로서 승리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실전에 임하는 경험이 중요하다.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팀의 승리에 일조하는 것이 이번 대회 내 개인적인 목표다."

베테랑 선수답게 새 시즌 울산에서의 목표 역시 또렷했다. 2005년 이후 16년만의 간절한 우승, 팬들의 소망을 이미 꿰뚫고 있었다. "울산 팬들이 K리그 우승컵을 얼마나 원하고 있는지 알고 있고, 울산에게도 리그 우승컵이 얼마큼 중요한지 알고 있다. 우승을 위해 팀으로서 함께 승리하는 것이 울산에서의 나의 목표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모든 골과 어시스트에 관여하며 공격수로서의 내 역할을 다해야 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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