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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분석] 존재감 희미했던 손흥민 2가지 이유, 조제 무리뉴 감독 극단적 수비전술, 맨시티의 강력한 전방압박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21-02-14 03:20


토트넘 손흥민 지난 FA컵 장면.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2020~2021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14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예상대로 전반 시작부터 맨시티는 강한 압박으로 토트넘을 몰아부쳤다. 토트넘 역시 예상했다는 듯이, 수비에 초점을 맞춘 뒤 날카로운 역습으로 맞대응을 했다.

토트넘은 하프라인까지 잔뜩 웅크리면서 맨시티의 공격에 대응하는 모습. 반면 토트넘은 4백을 최대한 내리면서 케인과 손흥민을 중심으로 역습에 초점을 맞췄다.

전반 10분까지 양팀은 탐색전을 펼쳤다. 맨시티가 강하게 밀어부쳤지만, 별다른 공격 기회를 잡진 못했다.

전반 12분, 맨시티 센터백 라포르트의 반칙으로 PK 오른쪽 45도 지점에서 프리킥 찬스. 토트넘 해리 케인이 절묘하게 감아찬 공이 오른쪽 골 포스트 상단을 때렸다. 너무 아까웠던 찬스였다.

화들짝 놀린 맨시티. 하지만, 거센 공세는 계속됐다. 전반 20분 스털링을 중심으로 토트넘 왼쪽 사이드를 집요하게 노리던 맨시티는 결국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군도간의 PA 오른쪽 돌파 도중, 호이비에르가 파울을 범했다.

결국 맨시티는 페널티 키커로 나선 로드리고가 선제골을 넣었다. 맨시티에게는 위기 뒤 찬스. 토트넘 입장에서는 두터운 수비벽을 쌓으며 실점을 최소화한 뒤 역습 전략을 짰던 계획이 일그러지는 순간이었다.


이후, 토트넘의 수비 라인에는 약간의 변화가 일어났다. 한껏 내렸던 수비 라인을 올렸다. 좀 더 강한 압박으로 맨시티의 수비 라인을 흔들려는 의도였다.

단, 여전히 맨시티가 경기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맨시티는 탄탄한 중원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유지했다. 에이스 케빈 데브라이너의 공백이 있었지만, 토트넘은 별다른 공략 포인트를 찾지 못했다.

케인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대를 한 차례 Œ리며 존재감을 과시. 하지만 손흥민은 전반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진 않았다. 토트넘이 워낙 수비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에 손흥민에게 패스 자체가 연결되지 않았다. 맨시티의 경우, 의도적으로 오른쪽의 손흥민 사이드에서 공격을 자제했고, 왼쪽 사이드를 스털링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전반 30분 이후 손흥민과 라멜라는 위치를 바꾸면서 활로를 뚫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맨시티는 토트넘 후방에서 전방으로 연결되는 패스를 대부분 커트했고, 전방 압박을 더욱 강하게 하며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전반 42분 토트넘은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 스털링의 오른쪽 돌파가 전광석화처럼 이뤄졌고, 토트넘 오른쪽이 완전히 돌파 당했다. 하지만, 땅볼 크로스에 의한 두 차례 슈팅은 불발.

결국 1-0으로 맨시티의 리드로 전반전이 끝났다.

맨시티 수비 진영에서 손흥민의 존재감은 희미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무리뉴 감독의 극단적 수비 전술로 인해 맨시티 진영으로 손흥민에게 향하는 패스는 거의 없었다. 게다가 맨시티의 강한 압박과 효율적 중원 장악으로 인해 손흥민은 대부분 수비 진영에서 볼을 받은 채 고립되는 현상이 속출했다. 맨시티가 절대 우위를 보인 전반전이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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