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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개막을 앞둔 K리그 최대 이슈로 떠오른 백승호 사가(SAGA)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과거 수원은 1999년 서정원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벌금을 문 적이 있다. '국내 복귀시 안양(현 FC 서울)으로 우선 복귀해야 하는' 조항에도 불구하고 영입을 추진했다는 이유로 선수, 에이전트와 1/3씩 책임을 물었다. 당시 수원과 현재의 전북 상황이 비슷하다.
백 단장은 "그런 사실을 인지하고도 일을 진행하지 않는다. 우리가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싸움에 끼어들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K리그로 돌아올 경우 수원으로 우선 복귀한다'는 내용을 2013년 2차 합의 당시 합의서에 명시했다고 주장하는 수원이 백승호를 영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취재 결과, 수원은 계약을 중시하길 바랄 뿐, 선수 영입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 국내로 돌아와 자가격리 중인 백승호는 한순간에 '낙동강 오리알'이 될지 모르는 처지에 놓였다. 위약금을 물지 않으면 전북뿐 아니라 다른 K리그 팀에 갈 수 없다. 그렇다고 수원이 영입을 원하는 것도 아닌 듯 하다. 작별인사를 하고 떠난 다름슈타트로 돌아가는 것도 쉬운 선택이 아니다. 뛰지 못하고 반년을 다시 허비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양측의 면담 자리에서 어떤 대화가 오가는지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그 결과에 따라 피말리는 소송전이 벌어질 수도, 원만한 합의에 이를 수도 있다. 여기서 백승호측이 위약금(원금+손해배상액)을 물어 합의된 내용을 이행한다면 전북행이 다시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다. 전북측은 '완전히 손 뗀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백승호측은 "여러가지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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