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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새롭게 바뀐 22세 이하(U-22) 규정으로 다소 혼란스러운 시즌 초반, 울산 현대는 오히려 U-22 선수들의 알토란 같은 활약에 미소 짓는다.
이같은 활약 뒤에는 올해 울산 사령탑으로 부임한 홍명보 감독의 '매직터치'가 있다. U-20, U-23 대표팀 감독을 지내며 숱한 유망주들을 다뤄본 홍 감독은 두 '어린 호랑이'가 프로 무대에서 생존하는 법을 스스로 일깨우도록 충분한 시간을 부여했다. 강윤구는 강원전에서 전반 45분 동안 활약한 뒤 하프타임에 이동경과 교체됐고, 김민준은 광주전 후반 11분 이청용과 교체될 때까지 56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홍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다루는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 일단은 신뢰를 보내줘야 하고, 어느 정도 (출전)시간을 확보해줘야 한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나 좋을 때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선수들이 스스로 느껴야 한다. 어린 선수들은 아무래도 베테랑보단 감정 기복, 경기력 기복이 있다. 그 부분을 줄여나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경기에 투입하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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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2경기 연속 교체카드를 최대치인 5장씩 활용했다. 만약 둘 중 한 명이 부상 등의 이유로 빠진다 하더라도 교체 활용에는 큰 문제가 없다. 2경기 연속 교체명단에 포함된 수비수 김태현과 골키퍼 서주환의 존재도 든든하다. 우승 라이벌 전북 현대가 서울과 개막전에서 보여준 것처럼 울산 역시 경기 상황에 따라 조현우를 서주환으로 바꾸는 선택으로 교체카드를 늘릴 수 있다. 홍 감독은 광주에서 진땀을 흘린 뒤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고 말했다.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전력이 덜 갖춰진 시즌 초반, 조현우와 더불어 '홍명보의 아이들'의 존재는 큰 힘이 돼주고 있고, 한 시즌을 끌고가는 데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광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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