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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더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하지만 인천은 중요한 경기였던 대구전에서 승리하며, 예년과 다른 분위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른 승리만큼이나 고무적인 부분이 많았다. 언제나 신중한 조 감독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호언한 이유, 이날 인천이 얻은 세 가지 발견 때문이었다.
첫째 포백의 발견이다. 조 감독의 트레이드마크는 스리백이다. 제주 유나이티드 시절, 스리백을 앞세워 리그 준우승까지 차지했던 조 감독은 지난해 여름 인천 부임 후에도 스리백 카드로 극적인 잔류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잔류 이상의 성적을 위해서는 공격적인 전술 운용이 필요했다. 조 감독은 겨우내 포백에 많은 공을 들였다. 개막전에서는 원정이라는 점을 감안, 스리백을 내세웠던 조 감독은 홈에서는 포백 카드로 전환했다. 4-3-3을 내세운 인천은 조직적이고, 효과적인 역습으로 대구를 괴롭혔다. 스리백에서 다소 부진했던 오재석이 포백의 풀백으로 간 후 눈에 띄게 안정감이 생겼고, 김도혁 문지환 두 중앙 미드필더 역시 움직임이 좋아진 모습이었다. 공격 전환도 잘됐다. 인천은 포백의 성공 정착으로 올 시즌 쓸 수 있는 카드가 늘었다.
마지막은 22세 이하(U-22) 선수의 발견이었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교체 카드 5장을 쓰려면, U-22 선수를 2명 이상 기용해야 한다. 이준석 외에 이렇다할 자원이 없는 인천 입장에서는 고민이 컸다. 첫 경기에서는 U-22 선수 2명을 동시에 기용했다 동시에 빼는 전략을 썼다. 이것이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한 조 감독은 새로운 자원을 물색했고, 구본철을 선발로 내세웠다. 구본철은 이날 선제골을 비롯해, 결승골의 기점패스를 하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후반 교체아웃될때까지 스리톱의 일원으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조 감독은 "성격적으로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라며 구본철을 계속 중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자신감까지 장착한 U-22 카드 확보는 이날 첫 승과 함께 인천이 거둔 또 하나의 수확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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