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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맞다. 그 양복이다."
기분 좋은 기억이 담겨 있는 양복이었다. 김 감독은 지난해 5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똑같은 패션을 선보였다. 당시 성남은 1대0으로 승리했다.
김 감독은 "맞다. 그 양복이다. 코치들이 양복을 입으라고 해서 입었다. 이것 한 벌밖에 없다"며 웃었다.
김 감독은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그는 "스리백 안영규 마상훈 이창용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그래도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 2000년생 신인 강재우는 동계 때부터 함께 훈련했다.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기회를 줘도 될 것 같아서 투입했다. 장점을 보여주길 바란다. 플레잉타임은 잘 모르겠지만, 역할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득점이 없는데 성급하게 생각하지 않겠다. 수비부터 하겠다. 외국인 선수들이 적응하면 득점을 해 줄 것이다. 박용지도 움직임이 좋다. 골을 넣어줄 수 있는 선수다. 기대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성남은 상대를 적극적으로 밀어 붙이며 호시탐탐 골을 노렸다. 하지만 서울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에는 상대의 '슈팅 폭격'을 막아내는데 급급했다.
기회는 딱 한 번 있었다. 후반 41분 성남의 프리킥 과정에서 기성용의 핸드볼 반칙이 나왔다. 심판은 VAR(비디오 판독) 결과 성남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뮬리치가 침착하게 성공하며 1-0 리드를 잡았다. 성남의 시즌 1호골. 마음 급한 서울은 골키퍼 양한빈까지 공격에 가담했다. 그러나 성남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 감독은 1년 전 '그' 양복을 입고 또 한 번 서울을 잡았다.
탄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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