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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패하지 않은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경기 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이랜드는 부산 아이파크와의 개막전에서 3대0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15년 창단 이래 첫 개막전 승리다. 뒤이어 열린 김천 상무와의 2라운드 대결에서는 4대0 대승을 챙겼다. 하지만 정 감독은 승리의 기쁨에 빠지지 않았다. 전남전을 '고비'라고 했다.
이유가 있었다. 이랜드는 지난해 전남과의 최종전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그친 이랜드는 정규리그를 5위로 마감하며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을 눈앞에서 놓쳤다. 이랜드 입장에서는 설욕이 필요했다. 하지만 전남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앞선 두 경기 연속 무실점(충남아산전 0대0 무, 경남전 1대0 승)을 기록하며 '짠물 수비'의 진수를 선보였다.
경기 뒤 정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징크스라는 것을 생각하지 말자고 했다. 하지만 실수에 의한 실점을 했다. 지난해를 답습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밀리고 있을 때의 (나쁜) 습관이 나왔다. 후반에 변화를 통해 다행히 동점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진 점이다. 정 감독 역시 "패하지 않은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난해에는 골을 내주면 뒤집지 못했다. 올해는 따라잡기는 한다. 이제 그 경기를 뒤집어야 승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쉽게 밀리지 않는 모습. 팬들은 달라진 선수들의 활약에 뜨겁게 응답했다. 이랜드는 지난 6일 열린 김천과의 홈 개막전(1035명)에 이어 또 한 번 이날 경기서 만원관중(1070명)을 달성했다. 구단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물론이고 쾌적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일부러 1000석 정도만 개방했다. 두 경기 연속 유료관중 1000명 이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구단은 팬들에게 더 많은 볼거리와 즐거움을 전하기 위해 풍성한 이벤트도 진행했다. 특히 이날 첫 선을 보인 마스코트 '레울과 레냥' 인형은 출시와 동시에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화이트데이 맞이 인형-캔디 선물 세트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구단 관계자는 "역대급 반응이다. 가격도 합리적으로 책정해 팬들께서 더 많이 관심을 보이시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잠실=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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