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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메시'지소연도 혹사" 도쿄행 PO합류 전 10경기 이상 뛰어야한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1-03-18 06:00


사진출처=첼시위민 SNS

코로나 팬데믹 시대, 남자축구 A대표팀과 마찬가지로 여자축구 A대표팀의 유럽파 소집 역시 복잡다단한 난제다. 더구나 여자축구는 사상 첫 올림픽 티켓 한 장을 놓고 중국과 외나무 혈투를 펼쳐야 하는 절체절명 플레이오프다.

콜린 벨 여자축구 A대표팀 감독은 내달 중국과의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22일 파주NFC 훈련에 소집할 선수 28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여자축구대표팀은 지난해 2월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1위에 올랐다. B조 2위 중국과 '홈 앤드 어웨이' 2번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단 한 팀만이 도쿄행 티켓을 획득한다. 지난해 3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올해 2월로 연기됐다가, 또다시 4월로 연기되는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치러지는 일전이다. 4월 8일 고양에서 1차전, 4월 13일 중국 쑤저우에서 2차전이 열린다.

사상 첫 올림픽 출전을 위해 벨 감독은 지소연(첼시 위민), 조소현(토트넘 위민), 이금민(브라이턴 위민) 등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에이스들을 모두 불러들였다. 문제는 해외파의 합류 시기다. 특히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핵심선수 지소연이 언제 어떤 컨디션으로 합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자타공인 '월드클래스' 지소연은 2014년 이후 첼시위민에서 8년째 뛰고 있다. 지난해 12월 WSL 최초로 외국인선수 100경기 출전기록도 세웠다. 만15세에 최연소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123경기에서 58골,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136경기 58골)과 역대 최다골 타이기록을 세운 '리빙 레전드'다.


사진제공=KFA

사진출처=첼시 위민 SNS
지소연은 최근 한달새 리그, 리그컵, 여자 유럽챔피언스리그를 오가며 10경기에 달하는 살인적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대표팀 합류시 몸 상태는 올림픽행 전력과 직결된다.

첼시에게도 중요한 시점이다. 리그 6경기를 남겨둔 17일 현재 승점 41점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라이벌' 맨시티(승점 39)와 불과 승점 2점차인 박빙의 선두다. 지소연은 올시즌 리그 15경기에서 2골을 기록중이다. 18일 에버턴, 28일 애스턴빌라, 4일 버밍엄시티전이 이어진다. 그 사이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1-2차전도 끼어 있다. 25일 볼프스부르크와 홈 1차전, 31일 원정 2차전이 예정돼 있다.

첼시는 지난 14일 리그컵 결승전에서 브리스톨시티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 끝에 6대0 대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는 리그, 리그컵, FA컵, 커뮤니티실드까지 모두 석권한 엠마 헤이스 감독의 첼시가 유일하게 정복하지 못한 무대. '첼시 터줏대감' 지소연을 비롯, 선수들의 동기부여 역시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결국 10경기 이상을 뛴 지소연이 대표팀 합류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대한축구협회는 "현재 각 구단들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올림픽, 월드컵 출전 국가대표 선수에 대한 정부의 자가격리 면제 방침 및 중국 정부와의 상호주의에 따라 양국 대표팀 입국시 자가격리는 면제될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중국 정부 및 협회와 협의해 서류 절차를 거쳐 정부가 자가격리 면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속팀과의 협의과정에서 한국과 중국에서 두 차례 경기를 치른 후 영국 재입국시 자가격리 방침도 걸림돌이다. 협회측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정부의 국내 경기 방역지침에 의거해, 해당 시점 코로나 상황을 보고 K리그 수준의 관중 수용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지난 11일 업데이트한 엘리트 스포츠 선수 자가격리 면제 규정에서 10일 자가격리를 면제하되 '무관중 경기'를 전제했다. 유관중일 경우 10일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과 영국 정부의 지침, 구단의 입장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하고 조율해야 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PO 대비 최종 훈련 소집 명단

▶골키퍼=김정미(인천 현대제철), 윤영글(경주한수원), 강가애(세종 스포츠토토)

▶수비수=김혜리, 임선주, 장슬기, 홍혜지(이상 인천 현대제철), 심서연(세종 스포츠토토), 박세라, 이세진(이상 경주 한수원)

▶미드필더=지소연(첼시), 조소현(토트넘), 이민아, 이영주(이상 인천 현대제철), 권하늘(보은 상무), 권은솜(수원도시공사), 장창(서울시청), 조미진(고려대)

▶공격수= 강채림, 손화연, 최유리(이상 인천 현대제철), 이금민(브라이턴), 여민지, 김상은, 서지연(이상 경주한수원), 전은하, 추효주(수원도시공사), 이은영(고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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