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첫 슈퍼매치, 창을 감춘 서울 기성용 앞세워 웃었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1-03-21 20:24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K리그 1 2021 6라운드 경기가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 기성용이 전반, 동점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3.21/



[수원=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FC서울이 올시즌 첫 슈퍼매치에서 기성용 효과를 톡톡히 봤다.

서울은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6라운드 올시즌 첫 슈퍼매치로 펼쳐진 수원 삼성과의 원정경기서 2대1로 역전승했다.

기성용은 0-1로 뒤지던 전반 추가시간 3분 통렬한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를 발판으로 서울은 후반에 박정빈의 결승골을 더해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대결은 리그 통산 93번째 슈퍼매치였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통산 36승24무33패로 근소한 우위를 유지했다. 서울은 3연승을 기록하며 기분좋게 A매치 휴식기를 맞이하게 됐고 수원은 무패행진을 5경기(3승2무)에서 멈추며 분루를 삼켰다.

▶뒤바뀐 '창'과 '방패'?

지난 18일 슈퍼매치 미디어데이어 양팀의 화두는 '창'과 '방패'였다. 5라운드까지 리그 최소실점(1실점)을 자랑하는 수원의 박건하 감독은 "서울은 수비 속도에 약점이 있다. 수비적으로 우리가 강하다"고 했다. 5경기 동안 유효슈팅 2위(38개)인 서울의 박진섭 감독은 "수원은 공격 다양함이 부족하다"고 응수했다. '창'과 '방패'의 신경전은 이날 경기 직전까지 이어졌다. 먼저 박진섭 감독이 "중원 공격숫자를 늘려서 최소실점의 벽을 뚫겠다"고 했고, 박건하 감독은 "서울 미드필드가 강하다는 걸 잘 안다. 활동량 좋은 선수들로 대비했다"고 맞섰다. 두 감독의 구상은 선발 엔트리에서도 잘 나타났다. 서울은 박주영 기성용 나상호, 오스마르, 팔로셰비치를 전면에 내세운 반면 수원은 염기훈 최성근, 제리치, 니콜라오 등을 대기 명단에 올렸다. 수원의 젊은 패기로 먼저 서울의 경험치에 힘을 뺀 뒤 후반에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포석인 듯 보였다. 하지만 뚜껑이 열리니 예상과는 정반대였다. 수원이 내내 서울을 몰아붙였다. 스피드와 패스워크가 더 정교했다. 전반 35분까지 슈팅수만 보더라도 수원 5개(유효 3개), 서울 1개(유효 0)였을 정도. 그 과정에서 15분 신인 정상빈이 선제골까지 터뜨렸다. 지난 포항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 계속 주도권을 잡아가던 수원에 허를 찌른 이가 있었다. 주인공은 명불허전 베테랑 기성용. 전반 추가시간 3분 아크 정면에서 패스를 받은 기성용은 한석종을 슬쩍 제친 뒤 오른발 대각선 슈팅, 골그물 구석을 정확하게 적중했다. '원샷원킬'로 만든 3경기 연속골이었다.

▶기성용이 날자, '짝꿍' 팔로세비치도 날다

허를 찔린 수원은 전반 39분에 정상빈의 부상 아웃으로 교체 투입했던 니콜라오를 후반 시작과 함께 다시 빼는 승부수를 던졌다. 승부 카드는 제리치. 박건하 감독은 전방에서 기성용, 오스마르를 1차 저지하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전술적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용병 싸움에서 수원이 밀렸다. 수원은 제리치를 투입하고도 효과를 보지 못한 반면 서울의 오스마르와 팔로세비치는 중원을 탄탄하게 지키며 반전을 이끌었다. 기성용과 번갈아 위치 교환을 하던 팔로세비치는 기성용의 동점골 도움에 이어 결승골에도 다리를 놓은 맹활약을 펼쳤다. 후반 들어 양팀은 슈퍼매치답게 치열하게 치고 받았다. 충돌해 쓰러지기도 하고 양팀 골키퍼의 슈퍼세이브도 연신 나왔다. 팽팽하던 후반 34분 팔로세비치가 크로스를 헤더로 떨궈줬고 박정빈이 쇄도하며 골을 만들었다. 기성용은 경기 후 "팔로세비치가 잘 받쳐주고 있어서 슈팅을 시도하는 기회도 많아져 좋다"고 말했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