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일전참패]벤투호 패스X압박X전술 모두 실종! 기본부터 일본에 졌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21-03-26 18:05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일본의 카마다가 두번째 골을 넣던 전반 27분. 10년만의 한일전은 사실상 그 시점에서 끝났다. 일본의 완승으로 귀결됐다. 요코하마 참사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경기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김승규의 선방이 없었다면 그 이상의 점수차로도 패배했을 수 있는 경기였다. 무기력했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기본부터 일본에게 밀렸기 때문이다.


사진캡쳐=MBC중계화면
한국 선수들은 패스를 받으려고 나오지 않았다. 3선에서 빌드업 작업을 시작할 때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신의 자리에 박혀 있었다. 볼을 쉽게 받기 위해, 동시에, 패스를 주는 선수가 쉽게 줄 수 있도록 공간으로 향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자신이 공격을 조금 더 잘할 수 있는 위치에 서서 볼을 달라고 손만 들고 있을 뿐이었다. 패스를 해야할 선수들의 상태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일본의 압박에 고전할 수 밖에 없었다. 볼을 가진 선수는 패스를 뿌리기 힘들었다. 볼처리를 지체하는 사이 일본 선수들은 압박을 시도했다. 결국 한국은 백패스를 하거나 무리한 패스를 시도할 수 밖에 없었다. 볼소유권을 일본에게 뺏기곤 했다. 악순환이었다.


사진캡쳐=MBC중계화면

사진캡쳐=MBC중계화면
일본 허리는 달랐다. 패스를 주고 받았다. 한 선수가 볼을 잡으면 다른 선수가 움직였다. 패스를 받기 쉬운 곳으로 왔다. 쉬운 패스를 통해 한국의 압박을 벗어났다. 탈압박은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팀이 하는 것이라는 기본 상식을 제대로 지켰다. 일본 선수들의 빠른 볼처리에 한국의 압박은 통하지 않았다. 압박하러 한 두 선수가 뛰어들었다. 결국 일본에게 공간만 열어줄 뿐이었다.

이강인을 원톱에 세우는 제로톱 전술 역시 말을 듣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이 볼을 키핑할 때 나상호, 이동준, 홍철, 김태환 등 좌우 측면 자원들이 뒷공간을 침투하길 바랐을 것이다. 그러나 이강인에게 가는 볼 자체가 드물었다. 결국 이강인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전반 45분만 소화하고 나왔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선수들이 뛰는 무대의 차이가 컸다. 일본은 선발 11명 중 8명이 유럽파였다. 한국은 선발 11명 중 이강인 혼자만 유럽파였다. 유럽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볼처리가 빨라야 한다. 전체적인 템포가 아시아무대보다 빠르다. 일본 선수들은 이미 이런 경향이 몸에 배어있었다. 볼을 잡으면 원터치, 많아야 투터치 이내로 연결하고 공간으로 뛰어들었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아시아 무대에서 했던 방식대로 볼을 질질 끌었다. 템포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전반 16분 야마네의 첫 골. 전반 27분 카마다의 두번째 골이 나온 후 한국은 조급하기만 했다. 밸런스도 무너졌고, 멘털도 무너졌다. 후반 한국은 전반보다는 공격을 펼쳤다. 일본 진영에서 볼을 돌리며 공격을 시도했다. 의미없는 점유율 올리기에 불과했다. 일본은 한국이 들어오기를 바랐다. 그리고는 볼을 끊어낸 뒤 역습으로 찬스를 만들었다. 이미 크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손쉽게 경기를 했다. 경기 후 일본 선수들이 "한국은 쉬웠다"라고 말하는 것도 당연했다. 일본은 이미 한국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