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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것을 워낙 싫어한다. 스스로에게 실망했고 분했다."
"지는 것을 워낙 싫어한다. 스스로에게 실망했고 분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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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36분 베일의 선제골에 힘입어 1-0으로 앞서던 후반 6분 손흥민이 셰필드 골문을 향해 '빛의 속도'로 쇄도했다. '원샷원킬'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이 가동되며 '오프사이드' 판정. 골이 지워졌다.
그러나 후반 16분 '절친' 베일과 번쩍 눈빛이 통했다. 손흥민의 전방 킬패스를 이어받은 베일이 황금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이 10호 도움과 함께 지난 시즌 11골-11도움에 이어 2시즌 연속 10-10 클럽(15골 10도움)에 가입한, 위대한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2시즌 연속 10-10 클럽은 역대 토트넘 선수 최초의 위대한 기록이다. 지난 시즌 EPL 10-10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케빈 더 브라위너(맨시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손흥민 등 3명뿐이다. 유럽 5대리그를 통틀어서도 단 8명만이 오른 고지다. 올 시즌에도 EPL 10-10클럽은 해리 케인(21골 13도움),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유, 16골 11도움)와 손흥민뿐이다. 골과 도움, 결정력과 이타심, 타이밍과 센스를 두루 지닌 만능 공격수의 전유물인 이 기록을 2시즌 연속 달성한 것은 '월드클래스' 손흥민의 독보적 가치를 입증하는 절대적 데이터다. 토트넘 역사를 통틀어도 10골-10도움을 기록한 선수는 위르겐 클린스만(20골 10도움·1994~1995시즌), 엠마누엘 아데바요르(17골 11도움·2011~2012시즌), 크리스티안 에릭센(10골 10도움·2017~2018시즌)뿐이다.
이날 경기 직후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해트트릭' 베일에게 평점 10점 만점에 10점, '1골 1도움'손흥민에게 10점 만점에 9점을 부여했다. '2020년 버전, 자신감 넘치는 손흥민이 돌아왔다'는 한줄 평가와 함께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공식 최우수선수, KOM(킹 오브더 매치)로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팬 투표에서 49.2%를 득표하며 46.4%를 득표한 베일을 제쳤다.
무엇보다 이날 손흥민의 활약, 4대0 대승에 힘입어 토트넘이 '톱4' 재진입의 불씨를 살렸다. 리그 4경기(리즈, 울버햄턴,애스턴빌라, 레스터시티)를 남겨두고 승점 56점으로 리그 4위 첼시(승점 61)에 승점 5점 차, '톱4'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팀플레이어' 손흥민은 2시즌 연속 10-10클럽 등 개인기록에 연연치 않았다. 오직 팀 승리만 바라봤다. "많은 동료들의 도움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보다 지금은 팀에 더 신경 쓰고 싶다. 팀이 더 잘했으면 하는 생각이 강하다"고 했다. "이제 몇 경기 남지 않았다. 선수들이 좋은 마음가짐과 좋은 정신력으로 경기에 임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팀을 신경 쓰기보다는 우리가 할 것에만 집중하면서 매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필요한 순간, 자신감 넘치는 2020버전의 손흥민이 돌아왔다. 그를 웃게 하는 건 오직 팀의 승리뿐, 스스로의 힘으로 눈물을 닦아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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