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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아쉬웠던 남기일 감독의 선택.
문제는 경기 후 발생했다. 남 감독이 공식 인터뷰에 참석하지 않고 경기장을 떠나버린 것이다. 구단 직원이 인터뷰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렸지만, 남 감독은 도저히 못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결국 화가 나 인터뷰를 거부한 것이다. 화가 날만은 했다. 승격 동기 수원FC에 참패를 했다. 수원은 최하위권에 처져있었다. 최상위권 경쟁을 원하는 제주 입장에서는 무조건 잡아야 할 경기였다. 지난 수원FC와의 첫 맞대결에서 오심으로 인해 패배를 당한 설욕을 못한 것도 남 감독을 화나게 했을 것이다. 제주는 이번 시즌 단 2패만을 기록중인데, 그 2패가 모두 수원FC전에서 나온 것이니 심경은 이해할 만 하다.
결국 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프로축구연맹의 대회 요강을 보면 공식 기자회견에 무단으로 참석하지 않을 경우 50만원 이상의 제재금이 부과될 수 있다. 연맹은 경기 감독관의 의견과 당사자들의 경위를 들어본 후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 건은 제주 구단과 남 감독이 딱히 할 얘기가 없는 사안인만큼, 상벌위원회가 열려 벌금 징계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남 감독은 남다른 전술과 지도력, 팀 장악력으로 최근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지도자다. 하지만 감독은 좋은 성적을 내고 지도력만 인정받는 게 전부가 아니다. 팀의 얼굴로서 경기 외적 활동과 의무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남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 등 더 큰 꿈을 꾸고 있다고 가정할 때, 이런 일이 다시 반복된다면 전혀 도움이 될 게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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