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수원 FC가 기세를 확실히 탔다. 제주 유나이티드를 꺾은 데 이어 잡아야 할 '잔류 경쟁팀' 광주 FC까지 꺾었다.
이에 맞서는 광주도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펠리페, 헤이스, 엄지성 송승민이 공격 1~2선을 구성했다. 김원식 김봉진이 중원 장악에 나섰다. 이민기 이한도 알렉스 이지훈이 수비 지역에서 줄지어 늘어섰다. 윤보상이 골문을 지켰다. 엄원상이 지난 3월20일 제주전에서 부상을 당한 뒤 53일만에 명단에 포함됐다. 지난 울산전을 통해 시즌 3번째 2연패를 당한 광주 김호영 감독은 엄원상의 후반 투입을 예고했다.
초반 신중한 탐색전이 이어졌다. 최근 수비 라인을 내리는 전술로 안정감을 더한 수원은 상대의 공간 침투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 파이브백을 만들었다. 자기진영에서 공을 잡아 전방으로 향한 기습적인 전진 패스로 기회를 노렸다. 수원이 경기를 주도했지만, 15분까지 별다른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김도균 감독이 일찌감치 교체카드를 빼들었다. 예고된 대로 조상준 이영준을 불러들이고 양동현 무릴로를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수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22분 상대 진영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무릴로의 킥이 문전 앞으로 뚝 떨어졌다. 이를 라스가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다. 공은 윤보상 다리 방향으로 낮고 빠르게 뻗어나갔다. 그때, 윤보상이 양 다리를 오므려 공을 막았다.
곧바로 광주가 역습을 시도했다. 이번엔 우측 지점을 노렸다. 엄지성이 상대 박스 부근까지 달린 뒤, 문전을 향해 크로스를 띄웠다. 이를 헤이스가 몸을 날려 공을 정확히 이마에 맞히는 데 성공했지만, 살짝 빗맞으며 골문 오른쪽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광주는 다음 공격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상대 진영 좌측 사이드라인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 헤이스가 예리하게 감아찬 공이 수원 수비벽을 넘어 파포스트 지역에 있는 알렉스에 '배달'됐다. 알렉스는 점프 후 감각적인 발리로 K리그 데뷔골을 작성했다. 전반은 광주가 한 골 앞선 채 끝났다.
수원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나성은을 투입하며 동점골 사냥에 나섰다. 광주는 엄원상을 투입하며 컨셉을 정했다. 안정적으로 지키되 우측에 위치한 엄원상의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의 허를 찌르겠다는 의도였다.
수원은 전반과 달리 라인을 올려 득점을 노렸다. 후반 초반 펠리페 송승민 헤이스에게 연속해서 슛을 허용했지만, 위기를 이겨냈다. 뒤이어 조유민 헤더, 무릴로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 양동현 라스의 연속 슈팅으로 골문을 두드렸다. 열릴 듯 말 듯 하던 골문은 후반 40분에야 열렸다. 무릴로가 상대 진영 좌측 대각선 지점에서 골문 우측 상단을 찌르는 그림같은 감아차기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44분 라스가 박스 안에서 감각적인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또 한번 골문을 열며 역전에 성공했다. 수원이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수원=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