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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봄날, '언더독' 안산 그리너스의 반란이 심상치 않다.
안산 김길식호에는 반전의 DNA가 내재돼 있다. 지난해 8월에도 리그 최하위 안산은 1위팀 수원FC원정에서 2대1 승리를 거뒀다. 막판 뒷심으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7위로 마무리했다. 올해는 초반부터 상승세다. 다른 구단에 비해 1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17로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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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의 헝그리한 선수들이 저마다의 목표, 저마다의 절실함으로 매경기 도전에 나선다. 목마른 선수들에게 안산은 기회의 땅, 인생역전을 준비할 시간이다. 안산 창단 멤버 출신 '특급도우미' 장혁진은 경남서도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프로행에 실패하고 대전 코레일에서 뛰다 안산 유니폼을 입은 박진섭은 2시즌 맹활약 후 대전하나시티즌의 캡틴, 주전 공격수로 날아올랐다. 실력도 연봉도 훌쩍 뛰었다. 이 '선배'들의 '성공신화'는 어린 선수들에게 또 하나의 동기부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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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에게 '안산의 힘'을 직접 물었다. 김 감독은 "절실함의 힘"이라고 답했다. "선수들도 절실하고 나도 절실하다. 안양의 5연승, 대전의 4연승… 선두 팀들도 늘 고비는 온다. 그 기회를 우리가 우리 홈팬들 앞에서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웃었다. "정신적, 전술적 준비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동기부여, 선수들을 뛰게 하는 힘이다. 그게 감독으로서 내 역할이다. 선수들이 믿고 잘 따라와주는 것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한 후 김 감독은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조금 열악할진 몰라도 호락호락한 팀은 아니다. 작년에도 그렇고 '최하위 전력'이라는 평가가 우리에겐 큰 자극이 된다. 우리는 우리의 축구를 보여줄 것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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