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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울산의 아이돌. 원정 온 '매탄소년단'을 막아냈다.
이유가 있다. '강 대 강'의 대결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울산(승점 26)과 수원(승점 25)은 승점 1점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2위와 3위에 랭크돼 있었다. 달아나려는 울산과 추격하려는 수원의 대결이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울산과 수원은 나란히 최근 4경기 무패 중이었다. 무엇보다 양 팀 모두 직전 경기에서 '극장골'로 승점을 쌓은 기억이 있다. 울산은 강원 원정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불투이스의 득점으로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원은 홈에서 후반 나온 헨리의 결승골로 3대2 역전승을 완성했다.
울산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떠올랐을 수 있는 장면. 울산은 올 시즌 수원과의 첫 번째 대결에서 0대3 완패를 기록했다. 김건희-강현묵-정상빈으로 이어지는 수원 유스 출신 선수들에게 연거푸 득점포를 내주며 흔들렸다. 이들은 이른바 '매탄소년단'으로 불리며 수원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었다.
울산은 무너지지 않았다. 바코, 힌터제어, 이청용 등을 차례로 투입해 공격의 강도를 높였다. 공격의 마침표를 찍은 것은 설영우였다. 설영우는 후반 39분 김성준의 긴 크로스를 '원샷원킬' 득점으로 완성했다. 울산은 설영우의 '천금 동점골'을 묶어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뒤 홍 감독은 "설영우에게는 미안하다. 팀 스쿼드상 왼쪽 풀백을 보고 있다. 그가 더 잘할 수 있는 포지션은 따로 있다. 그럼에도 아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득점도 했다. 본인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칭찬했다.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설영우는 울산의 미래다. 울산 유스(현대고) 출신으로 프로 입문 두 시즌 만에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빼어난 실력에 준수한 외모. 울산이 낳아, 울산이 기른 이른바 '울산 아이돌'이 '매탄소년단'을 잡으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울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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