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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천운'이라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결과적으로는 성남FC를 도왔다. 가장 필요한 순간에 얻은 '꿀휴식' 덕분에 성남FC는 전력과 사기를 다시 날카롭게 벼릴 수 있었다. 그 힘을 발판 삼아 다시 본격적인 순위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K리그1 중간 순위를 강력하게 뒤흔들 태풍이 될 수 있다.
성남은 지난 4월30일 FC서울과의 13라운드 이후 뜻밖의 장기 휴가를 얻었다. 성남이 상대한 FC서울의 황현수가 5월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성남 구단도 14~17라운드 4경기를 쉬어야 했다. 긴 휴식이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성남에 유리했던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진자도 없었던 데다가 종교적인 특수 상황(라마단 기간)으로 인해 영양 섭취를 제대로 하지 못해 체력이 떨어지던 외국인 선수들도 경기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푹 쉴 수 있었다.
성남은 올 시즌 강력한 수비력에 장신 선수 뮬리치의 공격력을 보태 상당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비록 현재는 코로나19 휴식으로 인해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10위로 내려와 있지만, 이 순위는 사실 큰 의미가 없다. 다른 팀보다 3~4경기씩 적게 치렀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위권 그룹과의 승점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성남의 매 경기 결과가 순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13라운드까지 치른 성남의 승점은 16점. 중위권 그룹과 3~4점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이 정도 차이는 금세 따라잡을 수 있다. 미처 못 치른 4경기 중에 2승만 추가한다고 가정해도 순식간에 6위권 위로 치고 올라갈 만한 수준이다. 때문에 성남의 행보에 따라 K리그1 중위권의 순위가 요동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성남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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