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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수원 삼성이 대구FC의 파죽지세를 막았지만 다 잡은 고기를 놓쳤다.
이로써 대구는 6연승 행진에서 멈춰섰고, 수원은 6경기 연속 무패(3승3무)를 달린 것에 만족했다. 수원으로선 '복수혈전' 성공을 앞두고 통한의 동점골에 울었다.
두 팀은 경기 시작 전부터 각각 다른 이유로 '결사항전'을 외쳤다. 이병근 대구 감독은 "모든 걸 걸겠다"고 했고, 박건하 수원 감독은 "절대 지지말자고 당부했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이날 승리할 경우 2위 자리도 노릴 수 있었다. 팀 분위기도 비슷했다. 대구는 창단 첫 6연승이자 올 시즌 최다 연승의 파죽지세로 무서울 게 없었다. 수원은 최근 5경기 무패(3승2무)를 달리면서, 특히 상위권 팀(전북, 울산, 포항)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수원의 '독기'는 전반에 잘 나타났다. 전반 7분 이기제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히는 등 주도권에서 우위를 놓지 않았다. 같은 스리백, 측면 윙백의 스피드, 높이가 좋은 '용병+토종'의 투톱 등 경기 운영 스타일은 똑같았지만 적극성과 중원 싸움에서 수원의 활동량이 많았다. 전반 슈팅수에서도 수원 8개(유효 2개), 대구 2개로 격차가 컸다.
치열한 균형추는 후반에도 이어졌다. 볼 점유율은 수원이 가져갔지만 위험지역에서의 공세는 대구가 위협적이었다. 후반 11분 김진혁의 강력한 슈팅이 수원 골키퍼 노동건의 슈퍼세이브에 막힌 이후 대구의 예봉은 더 날카로워졌다.
한데 기구한 운명의 장난일까. 후반 24분 수원의 기를 살려주는 장면이 나왔다. 문전 공중볼 경합 도중 제리치가 대구 수비수 정태욱의 헤더에 얼굴을 맞아 쓰러졌다. 비디오판독이 실시됐고, 페널티킥 판정.
이어 27분 키커로 나선 김민우가 침착하게 성공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1라운드 맞대결에서 페널티킥에 울었던 '한'을 그대로 되돌려준 셈이다. 하지만 후반 45분 추가시간이 주어지자 마자 극적인 동점골이 나왔다. 프리킥에 이어 에드가가 띄워준 것은 홍정운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결국 수원은 37분 코너킥에 이은 문전 공세에서 민상기와 헨 리의 연속 슈팅이 골대를 맞힌 게 더욱 아쉬웠다.
한편 광주FC와 제주유나이티드의 경기는 득점없이 무승부로 끝났다. 광주는 4연패, 제주는 3연패를 끊은 것에 만족했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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