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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수원 삼성과 홈경기를 준비 중이던 광주 FC 김호영 감독(52)은 느닷없는 소속팀 공격수 펠리페(28) 관련 단독 보도에 퍽 당황한 눈치였다.
앞서 국내 한 매체는 축구계 관계자의 말을 빌려 '펠리페가 이적료 180만 달러(약 20억3000만원)에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청두 룽청 유니폼을 입는다. 이번 달 안에 계약이 마무리된다'고 단독 보도했다.
기사를 접한 광주 구단은 "금시초문이다. 이번 달이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라며 "이적료 180만 달러는 구단이 책정한 금액과 차이가 있다"고 했다. 선수측도 "오퍼를 받은 적이 없다. 청두가 150만 달러(약 17억원)를 제안한 적이 있는데, 구단이 원하는 금액과 맞지 않았다"며 "180만 달러는 어디서 나온 금액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국내 모 구단이 제시했다가 퇴짜를 맞은 200만 달러(약 22억5000만원)와 바이아웃 400만 달러(약 45억원) 사이의 300만 달러(약 34억원) 선을 이적료로 책정했다. 광주는 지난 2018년, 펠리페의 이전 브라질 구단과 향후 발생하는 이적료를 반반씩 나눠갖는 조건으로 펠리페를 영입했기 때문에 최대한 높은 이적료를 받아야 한다는 방침이다. 보도대로 180만 달러에 이적이 성사될 경우, 수익은 10억원 남짓에 불과하다.
2019시즌 K리그2에서 19골을 넣는 '괴물급' 활약으로 1부 승격을 이끈 펠리페는 지난 시즌 12골로 광주 사상 최고 성적인 6위 달성에 기여했다. 올 시즌엔 13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펠리페는 이적설과는 별개로 23일 수원전에 결장했다. 종아리 타박상으로 인해 지난 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 감독은 "근육 부상이다. 심한 부상은 아니지만 통증을 안고 뛸 수는 없다.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m93-90kg의 다부진 체격을 앞세운 포스트 플레이와 왼발 킥을 이용한 득점력이 뛰어난 펠리페는 이미 K리그에서 검증을 마쳤단 점에서 국내 빅클럽의 관심도 받고 있다. 우승을 다투는 현대가 라이벌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계약기간이 1년 남짓 남은 펠리페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펠리페가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한 광주-수원전은 수원의 4대3 역전승으로 끝났다. 전반 6분 한희훈에게 선제실점한 수원은 15분과 후반 2분 김민우와 제리치의 골로 역전했다. 12분 헤이스에게 페널티로 동점골을 내준 뒤 38분 '조커' 김건희가 재역전골을 넣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김종우에게 페널티 동점골을 허용한 수원은 추가시간 8분 사실상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이기제의 프리킥이 그대로 골문에 빨려들어가며 4대3 승리를 차지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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