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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흥미진진 콘텐츠만 있다면 팬들은 반드시 온다'는 프로의 진리가 10일 K리그1 29라운드 '현대가 더비'에서 다시 한번 입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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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날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 '빅크라운'엔 예상대로 시즌 최다 5559명의 홈 팬들이 들어찼다. 2월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서울 개막전(6199명), 5월19일 전북-울산전(5980명)에 이은 올 시즌 3번째 최다 관중을 찍었다. 평균 관중 1만 명 이상, 최고의 인기구단을 목표로 앞만 보고 달려온 김광국 울산 대표는 '시즌 3위 기록;이라는 말에 "코로나로 인해 수도권 구단들의 관중 제한이 심했던 영향도 있을 것이다. 더 많은 팬들이 울산 현대의 경기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겸손한 반응을 내놨지만, 토요일, 공휴일이 아닌 평일 금요일 저녁 경기에서 시즌 최다 관중을 찍은 것은 의미 있다. 특히 3년째 이어져온 울산과 전북의 박빙 우승 경쟁, 2년 연속 울산이 뼈아픈 역전우승을 내준 과정, 그 절절한 희로애락 스토리와 올 시즌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아이돌 못잖은 인기를 누리는 올림픽대표 '설이원이(설영우, 이동준, 원두재, 이동경)'의 활약이 현대가 더비 흥행에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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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부를 비난하는 팬은 없었다. 90분 내내 공격적으로 지배하고, 끝까지 전방압박으로 상대를 막아서고, 마지막까지 모든 것을 쏟아낸 후 휘슬 순간 그라운드에 쓰러진 울산 투사들에게 5559명의 홈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지난 2년간 '전북 트라우마'에 울었던 울산이 결과를 떠나 이처럼 압도적인 경기를 한 것은 실로 오랜만이다. 홍명보 감독의 생각 역시 같았다. "결과는 후반 마지막 세트피스 하나에도 갈릴 수 있다. 나는 우리 팀이 전북을 상대로 경기 흐름을 통제하기를 원한다. 한 번 득점해서 이길 수도 있고, 잘하다 한번 실점해서 질 수도 있지만 나는 우리 팀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끝까지 이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불금 더비' 직관 팬들 역시 "아쉽지만 정말 재미있었다" "울산은 K리그에서 가장 재미있는 축구를 하는 팀"이라는 자부심 넘친 후기를 쏟아냈다.
단언컨대 이날 현대가 더비는 2021년 K리그에서 가장 재미있는 축구였다. 팬들은 언제나 옳다. 재미있는 축구가 있는 곳에 팬들은 틀림없이 온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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