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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전북 현대의 마지막 키커. 김진수(29)가 승부차기에 성공한 순간 전북 선수단은 얼싸안고 환호했다. 전북이 접전 끝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에 진출한 순간이었다.
일류첸코 한교원 등을 선발투입한 전북은 경기 초반부터 잦은 패스 실수 탓에 스스로 흐름을 끊었다. 슈팅은 번번이 골문을 빗나갔다. 김상식 감독은 이른 시간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전반 30분 구스타보를 투입했다. 교체술은 적중했다. 구스타보는 전반 추가 시간 한교원의 패스를 깜짝 헤딩골로 연결했다. 전북이 1골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분위기를 탄 전북은 후반에도 매섭게 공격에 나섰으나, 득점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그 사이 빠툼이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30분 티라실 당다가 동점골을 꽂아 넣었다. 다급해진 전북은 총공세에 나섰다. 하늘은 무심했다. 전북은 후반은 물론, 연장에서도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홈에서 진땀승을 거둔 전북. 활짝 웃을 순 없었다. 경기 뒤 김 감독은 "승부차기에서 승리했지만, 기뻐할 수 없을 만큼 힘들었다. 골이 터지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끝까지 가슴 졸였을 팬들에게 정말 죄송할 뿐"이라며 "전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100% 준비하지 못하고 나온 게 고전한 이유"라며 고개를 숙였다.
승리 주역 송범근 역시 "선수들이 득점이 나오지 않아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승리를 통해 값진 힘듦이 된 것 같다. 다음 경기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승부차기에서 2연속 선방했다)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밖에서 코치님께서도 조언을 해주셨다"고 반성했다.
한편,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같은 날 일본 원정에서 세레소 오사카를 1대0으로 제압했다. 포항은 전반 24분 이승모의 헤딩슛으로 리드를 잡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전민광이 헤더로 방향을 돌렸다. 이 볼이 상대 수비수의 어깨를 맞고 이승모에게 연결됐다. 이승모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을 완성했다. 포항은 마지막까지 한 점 차 리드를 지키며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올 시즌 ACL에 출격한 K리그 팀들 중 전북, 포항, 울산 등 3개 팀이 8강에 올랐다. 2011년 이후 10년만의 일이다. 8강과 4강은 전주, 결승전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펼쳐진다.
전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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