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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할 말이 없다."
벤투 감독이 이런 '오해'를 산 이유가 있다. 팬들과 전문가들은 벤투 감독이 'K리그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 대신 '자신이 선호하는 선수'만 뽑는다고 비판한다. 벤투 감독을 비판하는 이들이 가장 힘주어 멀하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로도 그렇다. 벤투 감독은 선수 선발에서 굉장히 보수적이다. 당장 폼이 좋다고 해서 바로 선발하지 않는다. 자신이 정해놓은 풀 안에서 다각도로 비교한 뒤, 선발한다.
예를 들어 왼쪽 풀백에 벤투 감독이 정한 1순위는 A, 2순위는 B, 3순위가 C였는데 D라는 선수가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인다고 치자. 벤투 감독은 바로 D를 뽑기 보다는 D를 4순위에 올려 놓은 뒤, A,B, C의 상황을 체크 후, D를 선발하는 스타일이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여러차례 지적하고 언급했지만, 벤투 감독은 자신의 선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이번 명단에서도 K리그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는 백승호 김진수(이상 전북) 이동준(울산 현대)을 택했다. 물론 홍정호 주민규를 비롯해 문선민(전북) 이영재(수원FC) 이창민(제주) 강현무(포항) 등 현재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들이 제외됐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현재 선발된 자원들을 월등히 넘는다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선발되지 않은 이들도 여전히 벤투 감독의 시야 안에 있다는 것이다. 협회 관계자도 "벤투 감독이 새로운, 혹은 기존의 K리거들을 꾸준히 지켜보며 자신의 선발 리스트를 업데이트 하고 있다"고 했다.
결국 "할 말이 없다"는 오해를 산 것도, 이 오해를 풀 수 있는 것도 벤투 감독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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