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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정당한 경기를 한 것 같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은 만족했다. 적장인 드라간 스코치치 이란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다. 시작부터 상대가 강하게 나왔다. 후반에는 우리가 압박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것 같다. 현재 위치(1위)에 만족한다. 다음 경기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이란전에서 변화 대신 안정을 선택했다. 닷새전 열린 시리아전(2대1 승) 베스트 11과 비교해 단 한 명 바꿨다. 송민규(전북) 대신 이재성(마인츠)을 출격시켰다. 출발은 좋았다. 중원을 장악한 태극전사들은 볼점유율을 높이며 쉴새없이 적진을 파고들었다. 반면 이란은 철저한 실리 축구로 맞불을 놓았다.
골문은 후반 시작과 함께 열렸다. 후반 3분 이재성의 스루패스를 받은 손흥민(토트넘)이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리며 역시 슈퍼스타 위용을 과시했다. 하지만 아시아 최강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HSH 트리오'의 또 다른 두 축인 황의조(보르도)와 황희찬(울버햄턴)은 시리아전에 이어 이란전에서도 고개를 숙였다. 둘은 소속팀에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컸지만 제대로 된 기회 한번 잡지 못했다. 황의조는 후반 36분 또 다시 교체되는 수모를 당했다. 3명이 한꺼번에 터진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으나 황의조와 황희찬의 침묵은 숙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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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31분 실점 장면도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 두 차례의 '골대 행운'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는 듯 했지만 수문장 김승규(가시와)의 판단 미스가 화를 불렀다.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나갈 경우 어떻게든 끝을 봐야 하지만 그는 '회군'으로 위기를 자초했고, 아즈문의 크로스는 쇄도하던 자한바크시의 강력한 헤더로 연결돼 동점골을 허용했다. 게다가 크로스 상황에서 수비라인의 절대적인 수적 우세에도 그를 봉쇄하지 못한 것은 아픔으로 남았다.
태극전사들은 11월에도 소집된다. 벤투호는 안방에서 아랍에미리트와 5차전을 치른 후 6차전 원정에서 이라크와 만난다.
벤투 감독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11월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순간의 방심은 금물이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쉬운 경기는 없다는 점을 결코 잊어선 안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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