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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FC K리그 진출 선언, 다음 24번째 구단은 천안시축구단이 확실시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1-10-26 12:58 | 최종수정 2021-10-27 06:03


사진제공=김포FC

서영길 대표이사(왼쪽부터), 정하영 김포시장, 고정운 김포FC 감독. 사진제공=김포FC

[김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포FC가 내년 K리그에 진출한다. K리그 23번째 구단이 확실하다. 거의 모든 관문을 통과했다. 국내축구 업계에선 이어 24번째 K리그 팀까지 관심을 갖고 있다. 김포FC에 이어 천안시축구단이 계획 대로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있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25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김포FC K리그2(2부리그) 프로리그 진출 기자회견'에서 K리그 진출을 공식화했다. 2013년 1월 '김포시민축구단'으로 창단한 김포FC는 창단 9년만에, 재단법인 '김포FC'로 출범한지 1년여 만이다. 정 시장은 "드디어 김포FC가 K리그에 진출한다. 김포가 인구 50만 대도시로 성장하는 2022년, 김포FC가 지역의 위상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원동력이 되도록 하겠다. 동시에 대한민국 축구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했다.

김포FC는 2020년 개편된 K3리그 법인화 기준에 맞춰 지난 1월 재단법인 '김포FC'를 설립, 팀명을 변경한 바 있다. 올해 프로축구연맹의 제안 속 본격적인 K리그 진출을 구상한 김포FC는 정 시장의 적극적인 노력 속 K리그 입성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한차례 부결 후 프로리그 진출에 대한 의안을 심의한 김포시의회는 22일 K리그 진출 동의안을 가결했다. 김포FC는 '프로리그 진출 동의안' 행복위 심의에서 광고 후원, 굿즈(상품) 판매, 임대 수익 등 자체 재원조달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했고, 구단주인 정 시장이 회의장에 출석해 후원기업 유치 노력을 약속한 끝에 통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시장은 "김포시의회 의원님들께서 김포시의 프로 진출에 대한 부분을 동의해주셨다. 시의회 입장에서는 당연한 걱정과 고민이었던 것 같다. 9월 당시 부결 후 재정적 부분이나, 축구단 비전에 대해 구체적인 답을 요구하셨고, 이번에 동의해주셨다"고 했다.

K3리그에 참가 중인 천안시축구단은 2023년 K리그 2부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9년, 천안시가 대한축구협회의 제2의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K리그 참가를 약속한 바 있다. 천안시는 이 약속을 지키는 차원에서 실업팀 수준의 천안시축구단을 계승 발전시키는 단계적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올해 이미 천안시의회에서 축구단 지원 조례를 통과시켰다. 또 축구단 운영 사무국 규모를 키워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고위 관계자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천안시축구단은 K리그 2부 진출 단계를 잘 밟아가고 있다. 이미 축구단이 법인화돼 있고, 김태영 감독도 P급 지도자이다. 사무국도 모습을 잘 갖춰가고 있어 큰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김포FC의 당면 과제는 역시 재정 안정성이다. 김포FC는 일단 연간 운영비 45억원 지원을 보장받았다. 핵심은 메인스폰서다. 정 시장은 "많이 걱정하시는 부분이다. 지역의 인프라가 부족한만큼, 재정적 문제가 산적해 있다. 스폰서, 프로모션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시는데, 시장인 나도 한켠으로는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김포FC는 축구동호회가 아닌 시민들의 집합체다. 시민들을 위한 구단이 될 것이다. 메인스폰서가 지역에 있는 기업체가 아니라, 이를 넘어 226개 지자체 중 경쟁력 6위라는 김포의 미래 성장가능성이 여러 기업에 어필될 수 있다고 본다. 남북관계에 따른 환경이 급변할 수 있는 지역이기에, 시장의, 축구인의, 팬들의 노력으로 스폰서를 찾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포FC는 당장 다음 시즌을 위해 홈구장인 김포솔터축구장 확장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내년 3월까지 현재 1074석 규모의 관람석을 K리그 기준인 5000석 이상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프런트도 현재 8명에서 22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축구 전문 인력을 더하기 위해 축구 전문 부단장과 K리그 경험이 많은 사무국 직원들을 두명 이상 뽑아 K리그2에 걸맞는 수준의 사무국을 구축할 계획이다. 당장 한 단계 높은 K리그에 나서는 만큼 우수 선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적극적인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올해 12월 U-18팀도 창단할 예정이다.

올 시즌 K3리그에서 전반기 1위, 후반기 2위로 탁월한 지도력을 보이고 있는 고정운 감독은 "당장 K리그2에 진출한다고 하니까 걱정하는 분들이 많더라. 올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많이 뛰는 축구를 내세웠더니 조화가 잘됐다. 하나가 되는 축구, 많이 뛰는 축구, 같이 하는 전원 공격-전원 수비 시스템으로 갈 생각"이라고 했다.

정 시장은 "지금 김포FC의 인력, 업무 능력으로는 더 나아갈 수 없다. 최대한 프로 레벨에 맞도록 빠르게 정비하는게 중요하다. 구단주 입장에서 시민들을 더 빠르게 묶기 위해서는 높은 승률을 올리는게 좋다. 경기는 이기기 위해서 하고, 최상의 목표를 삼는 게 중요하다"며 "이 목표를 위해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 '함께하는 축구. 승리하는 김포'라는 캐치프레이즈에 맞게 뜨거운 감동과 하나됨이 김포에서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고 했다.

김포FC는 29일 프로축구연맹에 참가의향서를 제출한 뒤 11월 이사회에서 11번째 K리그2 구단으로 가입을 심사받는다. 큰 문제가 없다면 연맹은 내년 1월 총회에서 김포FC의 2022년 K리그2 참가를 승인할 전망이다. 김포FC의 가세로 K리그는 2016년 이후 처음으로 23개 구단 체제로 규모를 늘리게 된다. 김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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