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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전력차는 분명하다. 그래도 믿을 구석은 있다.
반면 포항은 차포를 떼고 이번 결승전에 나선다. 그나마 최전방을 이끌었던 이승모마저 병역 봉사활동 문제로 이번 원정에 함께 하지 못했다. 또 다른 최전방 자원인 타쉬, 김현성이 일찌감치 부상으로 나가 떨어진 가운데, 플랜B를 넘어 플랜C로 이번 결승에 임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골문을 든든히 지키던 강현무도 역시 부상으로 뛸 수 없다. 포항의 믿을 구석은 역시 '기동매직' 김기동 감독이다. 김 감독은 상황이 나쁠 때마다 깜짝 카드로 위기를 넘긴 바 있다. 올 시즌에도 일류첸코(전북 현재), 팔로세비치(FC서울), 김광석(인천 유나이티드)에 이어 시즌 중반 송민규(전북)까지 떠났지만 기어코 팀을 ACL 결승까지 이끌어냈다. 김 감독은 2009년 선수로 ACL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감독으로 우승에 도전한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에 이어 두번째다.
카드가 많지 않기 때문에 변화를 주기도 애매한 것이 냉정한 현실. 일단 김 감독은 정공법을 택할 전망이다. 신진호 신광훈 3선에, 강상우 그랜트 권완규 박승욱 포백이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강상우의 2선 포진과 박승욱의 수비형 미드필더 기용 등이 가능한 변화로 점쳐졌지만, 상대의 막강 측면 공격을 감안해 수비를 두텁게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알 힐랄이 이번 대회 기록한 18골 중 10골을 전반에 넣은만큼, 포항은 일단 초반을 잘 넘긴 뒤 후반 승부를 띄울 계획이다. 포항은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14골 중 43%에 달하는 6골을 후반에 넣었다. 승부수는 팔라시오스 원톱이다. 팔라시오스는 지난 울산과의 준결승에서도 최전방에 나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의 진을 빼놓았다. 이어 임상협 강상우 등을 활용해 득점을 노릴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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