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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쉽게 가든, 어렵게 가든 월드컵 본선 진출은 축구를 하는 모든 나라의 꿈이다. 그 길이 가시밭길이라면, 반전의 수단은 감독 교체다. 반환점을 돈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에서 또 한명의 사령탑이 물러났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6월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사령탑을 끝으로 지도자 은퇴를 선언했다. 그런데 이라크축구협회의 끈질길 구애에 8월 은퇴를 번복하고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이상과 현실은 달랐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기대는 컸고, 불행하게도 우리는 그에 부응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네덜란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아랍에미리트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는 등 꽤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골을 넣기가 어려웠고, 아직 승리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여전히 3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내 후임자가 그렇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라크에 앞서 A조 최하위 시리아(승점 2·2무4패)도 최근 감독을 교체했다. 성적 부진에 책임을 물어 니자르 마흐루스 감독을 경질하고, 루마니아 출신의 발레리우 티타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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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최근 팬들의 반응을 시리즈로 연재했는데 '승리하기는 했지만, 이 축구는 한계에 이르렀다' '대표팀에는 콘셉트가 보이지 않는다. 승리는 했지만, 협회는 감독에 대해 생각해달라' '승리해서 다행이지, 그것 뿐이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제 한계다. 일본 축구의 미래를 위해 물러나 달라' 등의 볼멘소리가 들끓었다.
6전 전패의 베트남대표팀 박항서 감독도 가시방석이지만 2023년까지 계약을 1년 연장해 한 숨을 돌렸다.
반면 파울루 벤투 한국대표팀 감독에게는 '훈풍'이 불고 있다. 불과 두 달여전, 최종예선 1차전에서 이라크와 득점없이 비길 때만해도 휘청거렸다. 하지만 11월 A매치 2연전에서 승점 6점을 확보한 후에는 찬사를 받고 있다.
한국은 2006년 독일,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월드컵 예선과 본선 과정에서 감독을 모두 교체했다. 그런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벤투 감독은 날이 갈수록 입지가 더 탄탄해지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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