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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10년 전 투샷과 다르지 않나요" 홍명보 감독↔박주영 '시즌 3' 활짝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2-01-19 10:35 | 최종수정 2022-01-19 10:37




[거제=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10년 전 투샷하고 분위기가 다르지 않나요."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의 일성이었다. 박주영(37)이 홍 감독의 품에 다시 안겼다.

박주영의 울산 현대 입단 기자회견이 19일 경남 거제 삼성호텔에서 열렸다. 박주영의 기자회견에는 홍 감독이 동석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FC서울과 결별한 박주영은 "울산에 입단해 영광으로 생각한다. 울산에 내려왔을 때부터 팬들에게 따뜻하게 반겨주시고. 감독님과 선수들의 환대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2022년에는 개인도 개인이지만 울산의 목표 달성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부분 최선을 다하겠다. 팀의 일원으로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우리 팀은 세 번째 스트라이커가 필요했다. 지난해 2명으로 운영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우리 팀은 아직까지 젊은 선수들이 많다. 박주영 커리어나 모든 것이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 끼칠 것으로 본다"며 "예전에 좋은 인연도 있었고, 상처도 있었지만 신뢰 관계로 발전해 있어 여기까지 왔다. 커리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한국 축구를 위해 많은 노력도 했고. 영광도 많이 줬다. 마지막에 열심히 신나게 뛰고 은퇴하겠다는데 그 정도는 같이 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박주영과 홍 감독은 스토리가 넘치는 사제지간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박주영의 병역 논란이 불거졌다. 홍 감독은 박주영의 기자회견에 동석해 "주영이가 군대를 안 간다고 하면 내가 대신 간다고 말하려고 나왔다"는 말로 분위기를 바꿨다. 박주영은 숙적 일본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스승의 기대에 부응했고,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연출했다.

박주영은 "경기를 많이 나가, 활약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현역 연장을 한 것이 아니었다. 지난해 마지막 거취를 생각했을 때 그렇게 마무리하는 것보다 한 번 더 재밌고, 신나게, 후회없이 선수생활을 하고 싶었다. 그런 쪽으로 마음이 기울다보니 조금 더 하고 싶었다. 그래서 현역 연장을 결정했다"고설명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감독님과 긴 시간동안 알아오면서 자연스럽게 신뢰관계 형성됐다. 사실은 감독님께 부담을 드리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씀을 드렸다. 감독님이 흔쾌히 받아들여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홍 감독은 박주영은 아픔도 있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이었다. 홍 감독은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적었던 박주영을 중용했고, 그 카드는 실패하고 말았다.

박주영은 "울산은 K리그를 선도하는 클럽이다. 많은 투자를 통해 좋은 선수들이 많고, 유스팀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울산이 목표를 갖고 가는 것에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본다. 지난해의 준우승의 자양분 삼아 올해 꼬 울산이 우승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친정팀인 FC서울에 대해서는 "프로에서 첫 발을 들인 팀이다. 해외에서 정리하고 들어왔을 때 손을 내밀어 준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애정이 있는 팀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팀은 나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는 울산에 온 이상 팀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주영은 현역 생활이 얼마남지 않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막바지라고 생각한다. 선수로서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고, 은퇴 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생각하는 중요한 시기다. 후회없이 시즌을 보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박주영을 향해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해온대로 잘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경기력적 측면에선 부담 갖지말고,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준비해 주면 좋겠다. 출전은 가장 컨디션이 좋을 때 가능할 것이다.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득점에 대한 부분도 잘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박주영은 "감독님게 바라고 싶은 것은 많지 않다. 감독님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렇기 위해서는 나도 시즌을 잘 보내야 한다. 각오를 새롭게 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홍 감독과 박주영의 '시즌3'의 막이 올랐다.
거제=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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