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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시련과 고난은 주인공한테만 찾아온다."
그런데 남 감독이 강조하는 '주인공'이라는 단어에 속뜻이 꽤 심오하다. 그냥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라는 데 그치지 않고, 위기와 시련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위기와 시련에 부딪혀도 쓰러지지 않고 일어서서 행복한 결말을 만들어내는 영웅 소설의 '주인공', 바로 그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선수들에게 스스로를 그런 영웅담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라는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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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기 때문에 시련을 겪고, 주인공이라서 이겨낼 수 있다는 메시지. 어쩐지 만화책에 나올 법한 이야기지만, 묘하게 설득력이 있다. 특히나 강등으로 큰 상실감에 빠진 선수들에게는 '힘내라'는 말보다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격려이자 희망의 메시지였다.
남 감독은 "현실에서 어려움이 닥칠 때 나 스스로를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주인공이니까 이런 어려움이 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새로운 의지가 생겼다"면서 "제주에 와서도 같은 이야기를 해줬다. 그때 내 말을 받아들이고, 일어선 선수들이 2부 리그 우승과 승격을 일궈냈다. 지금 팀에 새로 합류한 선수들에게도 똑같은 말을 하고 있다. 시련을 이겨내 진짜 주인공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제주를 승격과 파이널A로 이끈 남 감독의 '주인공 철학'이 새로운 선수들의 마음에 뿌리내리고 있다. 더 강한 제주는 이렇게 만들어지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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