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대구의 심장은 역시 세징야, 가마 감독이 믿고 기다린 이유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2-03-16 15:51 | 최종수정 2022-03-17 06:00


15일 오후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2022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대구 FC와 부리람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열렸다. 팬들의 응원을 독려하고 있는 대구 FC 세징야.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3.15/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구FC의 심장은 세징야(33·브라질)다. 대구FC는 15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2022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PO)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 승리를 거머쥐었다. 두 팀은 연장전까지 1-1로 팽팽하게 맞섰다. 승부차기에서 대구가 3대2로 승리했다.

위기였다. 대구는 전후반 90분 내내 상대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19분에는 '주포' 에드가(35·브라질)가 부상으로 이탈해 어수선한 분위기 속 경기를 치렀다. 대구는 연장전에서도 침묵했다. 오히려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상대에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골키퍼와 수비 간 호흡이 맞지 않았다. 치명적인 실점으로 패색이 짙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대구에는 세징야가 있었다. 그는 경기 종료 직전 라마스의 백패스를 원더골로 장식했다. 벼랑 끝에서 대구를 살려내는 값진 득점이었다. 대구는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부리람을 제압하고 본선에 진출했다.

경기 뒤 가마 감독은 세징야를 극찬했다. 가마 감독은 "세징야가 왜 K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지 보여줬다"고 말했다. 동료 오승훈 역시 "세징야에게 고맙다"며 진심을 전했다.

세징야는 2016년 입단 뒤 매년 대구의 역사를 쓰고 있다. 팀의 K리그1 승격(2017년), 창단 첫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2018년), K리그1 구단 최고 성적(2021년) 등 대구의 환호 뒤에는 늘 세징야가 있었다.

2022시즌 기대도 컸다. 세징야는 구단 창단 20주년을 맞아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문제는 시즌 초반 컨디션이었다. 올해는 카타르월드컵 관계로 예년보다 빨리 시즌을 시작했다. 세징야는 브라질을 다녀온 탓에 자가 격리까지 해야했다. 다른 선수들보다 훈련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개막 후에도 세징야 스스로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니다"고 말했을 정도다.

가마 감독은 세징야를 믿고 기다렸다. 가마 감독은 "세징야는 비시즌 전체를 훈련하지 못했다. 그러나 세징야를 믿는다.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미친' 존재감이다. 세징야는 단순히 득점만 하는 선수가 아니다. 볼이 없는 상황에서도 상대를 흔들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준다. 플레이 메이킹까지 가능한 만큼 세징야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세징야는 20일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원정 경기에 출격 대기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