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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포항 스틸러스는 K리그에서 유스 출신 선수 활용 비율 1위에 랭크된 팀이다.
자유스 비율이 가장 낮은 수원FC와 비교하면 포항의 유스 시스템이 얼마나 잘 정착돼 있는지 알 수 있다. 수원FC는 31명 등록선수 가운데 자유스 비율이 6.5%에 그친다.
자유스와 타유스를 합친 비율은 대구가 가장 낮다. 등록선수 41명 중 9명(22%)에 불과하다.
지난 8일 성남전에서도 18명 출전선수 명단에 유스 출신이 7명(신광훈 신진호 이광혁 이수빈 고영준 이승모 김준호)이 포함됐다. 최근에는 2001년생 고영준이 펄펄 날고 있다. 두 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1대0으로 승리한 성남전에선 후반 27분 이승모의 크로스를 쇄도하며 밀어넣어 결승골을 폭발시키기도. 고영준은 "시즌 초반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위축됐었는데 감독님께서 자신있게 하라고 하셔서 자신있게 하다보니 경기력도 올라오고 골도 넣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1군에 처음 왔을 때 수비를 너무 못해 수비력을 향상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후 팀에 녹아든 뒤 이젠 기회가 왔을 때 골을 넣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감독님께서 훈련 때 상황별 슈팅을 자세하게 말씀해주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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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은 모기업 포스코에서 100억원밖에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중소기업들의 도움으로 축구단이 정상 운영되고 있고, 투자 대비 효율이 높다. 포항은 올 시즌 K리그 1에서 울산 현대(승점 26)에 이어 2위(승점 19)를 달리고 있다. 제주, 인천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포항 14골, 제주 13골, 인천 12골)에서 앞서 2위에 올라있다.
포항 유스 중에서 '금전적 효자'는 황희찬이다. 포철고 졸업 이후 K리그를 거치지 않고 곧장 해외진출을 시도할 때 문제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황희찬이 팀을 옮길 때마다 포항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강제조항인 연대기여금을 꼬박꼬박 받고 있다.
포항의 유스 시스템이 좋은 건 역시 스카우트 단계부터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 축구선수 부모들과 선수들은 대부분 수도권 유스 팀을 선호한다. 지방 팀은 후순위이지만, 포항과 울산 유스 팀은 예외다. 치열한 생존싸움에서 프로가 되면 태극마크를 다는 건 떼어놓은 당상으로 여겨진다. 이미 고영준 이수빈 김륜성은 23세 이하 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포항이 A대표 위주로 영입하는 전북 현대, 울산 현대와 다른 길을 걸을 수 있는 원동력은 역시 강력한 유스 파워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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