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이번엔 결판날까.'
FC서울 레전드였던 최용수 감독이 강원 지휘봉을 잡은 이후 세 번째 대결이다. 종전 두 차례 더비에서 두 팀은 승부를 내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처지가 각각 같았다. 지난해 11월 28일 그룹B 4라운드로 만났을 때(0대0 무) 강원은 다이렉트 강등을 면하기 위해, FC서울은 1부 잔류를 확정짓기 위해 절박했다.
지난달 6일 올시즌 첫 맞대결서는 3경기 연속 무승이던 강원과 6경기 연속 무승의 FC서울 모두 승리가 절실한 가운데 다시 붙었으나 또 무승부(2대2)였다. 특히 강원은 2-0으로 앞서가다가 연속골을 허용해 아쉬움이 더 컸다.
두 팀의 상황도 현재 정반대다. 강원은 더 절박해졌다. 외국인 선수 디노에 이어 이정협마저 중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FC서울전 무승부 이후에도 2무2패를 기록한 강원은 8경기째 4무4패를 달려왔다. 지난 15일 우승팀 전북 현대를 상대로 투지 넘치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1대1로 비긴 것은 고무적이지만, FC서울전 때와 마찬가지로 선제골을 잘 넣고도 실점을 허용하는 등 '설거지'에 약한 모습은 고질적인 약점이다.
반면 FC서울은 강원전 무승부 이후 3승1무로 가파른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순위표도 어느새 하위그룹에서 4강을 넘보는 6위로 도약했다. 강원은 11위에서 계속 맴돌며 자칫 최하위(성남)에 추격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더 올라가고 싶은 FC서울, 더 물러날 곳이 없는 강원은 이제 종전 두 경기와는 전혀 다른 마음가짐으로 만나야 한다. 최 감독도 상대가 FC서울인 이상 고삐를 바짝 죌 수밖에 없다.
위기에 강한 DNA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떨쳐보였던 강원 전사들은 5개월 전 환희의 추억을 되살려야 하고, FC서울은 '싸움도 제 집 앞에서 50점 먹고 들어간다'는 '핸디캡'도 극복해야 한다. 한층 흥미로워진 '최용수 더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 당신은 모르는 그 사람이 숨기고 있는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