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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축구 변방' 웨일스 축구대표팀의 '황금세대'가 월드컵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미드필더 애런 램지(레인저스)는 "믿기질 않는다. 작고 늙은 웨일스가 월드컵에 가다니. 굉장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에이스' 가레스 베일(무적)은 "웨일스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이다. 웨일스에 있어 월드컵은 모든 걸 의미한다. 우리가 만든 역사다. 말을 못 잇겠다. 굉장한 팬들이 있었기에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저그런 영국 팀', '국제무대에서 날지 못하던 용' 웨일스가 월드컵 티켓을 거머쥔 데에는 '황금세대'의 공이 컸다. 존 토샥 전 감독은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웨일스를 이끌면서 월드컵 본선행 미션을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램지, 베일, 조 앨런(스토크시티), 크리스 건터(찰턴), 웨인 헤네시(번리)와 같은 '황금세대'를 키워냈다. 이들이 25세 이전에 A매치 50경기 이상을 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그 기회가 훗날 웨일스에 중요한 자산이 될 거란 확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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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9개의 선방쇼를 기록한 '영웅 골키퍼' 헤네시는 "베일이 믿을 수 없는 프리킥을 선보였다. 베일은 항상 위협적인 프리킥을 시도한다. 그가 경기장 위에서 펼쳐보이는 플레이를 지켜보는 것이 즐겁다"고 엄지를 들었다.
앞서 웨일스는 시대를 풍미한 이안 러시, 마크 휴즈, 라이언 긱스와 같은 선수들을 배출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긴 그 누구도 베일처럼 웨일스를 월드컵으로 이끌지 못했다. 베일은 경력에 유럽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과 유로 준결승에 월드컵을 추가로 새기며 긱스와의 '웨일스 역대 최고의 선수' 논쟁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 1980~90년대 웨일스 대표팀과 리버풀 등에서 활약한 딘 사운더스는 '토크스포츠'를 통해 "베일은 의심할 여지없는 웨일스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고 추켜세웠다.
우크라이나전을 앞두고 베일이 '월드컵 진출 실패시 은퇴할 수 있다'는 은퇴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경기 후 관련 질문을 받은 베일은 "은퇴를 조금 미뤄야겠다"는 조크로 유쾌하게 받아쳤다. 웨일스는 잉글랜드, 미국, 이란이 있는 월드컵 B조에 속했다. 11월 21일 알라얀에서 미국을 상대로 64년만의 월드컵 복귀전을 치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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