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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파라과이전에서는 '뉴 페이스'를 볼 수 있을까.
사실 벤투 감독은 알려진 대로 꽤 보수적인 유형이다. 친선경기도 테스트 보다 완성도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는 스타일이다. 교체도 거의 없이, 실전처럼 진행한다. 당연히 새로운 선수들이 단번에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다. 벤투 감독은 특유의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축구에 녹아들면 그제서야 경기에 내보낸다. 통상 A매치가 소집될때마다 2차례씩, 1년에 많아야 8번 정도라고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는 선택이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유례없는 4연전이다. 그만큼 함께 하는 시간이 길 뿐 더러, 전술이나 조합 등 다양한 형태들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여기에 4일 간격으로 경기가 이어지는만큼 선수들의 체력적인 요소도 고려해야 한다.
새로운 얼굴들의 포지션은 모두 벤투호가 고민을 갖고 있는 포지션이다. 조유민은 김민재(페네르바체) 박지수(김천 상무)가 빠진 오른쪽 센터백이다. 지난 칠레전에서 정승현(김천 상무)이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만족스럽지는 않다. 김동현은 정우영(알 사드)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시험해볼만한 카드다. 기동력이나 공을 다루는 기술은 김동현이 낫다는 평가도 많다. 왼쪽 풀백 자리도 일단 김진수(전북 현대)의 부상으로 홍 철(대구FC)이 두 경기 연속 경기에 나섰지만, 예년만 못하다는 분석이 이어지는만큼 박민규의 기용도 한번쯤 고려해 볼 수 있다.
마지막 14일 펼쳐지는 '가상의 가나' 이집트와의 친선 경기는 이전까지 보완하고 갈고 닦은 모습을 보여주는 사실상 월드컵 본선 같은 경기로 치러질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벤투 감독이 그나마 테스트해볼 수 있는 경기는 파라과이 뿐이다. 새 얼굴들이 나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이야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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